감사위원→사무총장 이동…"감사원 위한 마지막 봉사"
"F-X사업 감사 아직 많이 남아…대통령 수시보고 개선"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사진)은 27일 "이번 4대강 4번째 감사가 마지막 감사로 종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 사무총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 감사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총정리를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한 사안을 두고 감사원이 4번째 감사를 하는 건 극히 드문 사례여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선 '보복감사·정치감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왕 사무총장은 '정권교체 후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줄줄이 내는 데 대해 의혹의 눈초리가 있다'는 질문에 "작년에 대통령 탄핵이 되면서 국정농단사건, 면세점 인허가 사건 등에 대해 감사요청이 잇달아 들어왔다"며 "보고서가 나오는 시기가 이렇게 된 것이지 감사원이 어떻게 조정을 하겠느냐"고 답했다.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의 감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말을 아꼈다.
왕 사무총장은 또 '대통령 수시보고' 제도 개선과 관련, "국회에서 그 동안 감사원장이 대통령 수시보고를 가면 (지시를) 받아오지 않느냐고 하고, 수시보고를 감사원장이 직접 가지 말라는 등 지적사항이 많았다"며 "감사원 혁신·발전위원회가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감사원법 42조에는 감사결과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에 대해 수시로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규정돼 있다.
왕 사무총장은 무엇보다 감사원의 감사 과정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 화보를 강조했다. 그는 "상대방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와 시간을 주고 본인들이 할 만큼 다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왕 사무총장은 임기가 보장된 감사위원(차관급)을 지내다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선 "청춘을 바친 감사원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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