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화복지연대 "개발이익금 정산 안돼 개관 지연"…기부채납 후 적자, 인천시 운영비 부담 우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민간사업자가 지어 인천시에 기부 채납키로 한 '아트센터 인천'의 개발수익금 논란이 감사원 감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아트센터의 개발이익금 정산이 제대로 안돼 개관이 지연되면서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단체는 "감사를 통해 아트센터의 사업비로 충당된 송도주거단지 개발수익금과 아트센터 건설비, 건설 후 운영계획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2년 개관을 목표로 한 아트센터인천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세계적인 공연·전시시설을 짓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해온 사업이다. 2008년 첫 삽을 떴지만 개관 연도를 훌쩍 넘긴 채 지난해 콘서트홀과 지하주차장 등 1단계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껏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 개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개발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인천시에 준공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NSIC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사업비 정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준공허가 신청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NSIC가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으로 문화단지를 건립한 뒤 시에 기증하고 남은 개발이익금은 시에 돌려주는 구조다.
NSIC는 그동안 1단계로 지은 지하 2층, 지상 7층, 1727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816대 지하주차장, 조경공사에 개발이익금의 상당 부분이 투입돼 사업 재원이 이미 고갈됐다는 입장이었다. 포스코건설도 잔여수익금을 약 608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1400석짜리 오페라하우스와 2만㎡ 규모의 미술관을 짓는 아트센터 2단계 사업은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아트센터인천 1단계 건설공사 회계 및 건축실사 용역' 결과 잔여수익금은 1296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용역결과 보고서에는 주변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은 3509억원, 문화단지(아트센터 인천) 지출액은 2212억원으로 잔액이 1296억7600만원으로 돼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이 아파트 및 아트센터 인천의 건설비용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하지만 포스코 건설은 실사용역을 진행한 업체가 공사비에 해당되는 재료비 등을 임의로 제외하는 등 무리하게 개발 잔액을 부풀렸다며 용역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포스코 건설 명의로 된 통장에는 잔여수익금 총액이 56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인천시가 환수받아야 할 잔여수익금 737억원이 빈 상태"라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잔여수익금을 환수받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 조치를 하고 있는 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트센터인천이 완공 뒤 시에 기부 채납되더라도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있다.
이 단체는 "아트센터인천의 예상 지출 비용은 57억원에 이르지만 기대 수입은 22억원에 불과해 34억90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결국 인천시는 개발수익금으로 운영하겠다던 것과 달리 35억원 적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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