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먹잇감 1세대 커피전문점
할리스 2013년 IMM에 매각된 이후 지난해 매물로
카페베네, 지난해 창업 8년만에 사모펀드가 인수
무리한 사업확장이 발목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토종커피 업체들이 잇따라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간판'만 유지하고 있다. 한 때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위협하던 이들 커피 업체들은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로 꼽혔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생존기로에 놓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숨진 강훈 KH컴퍼니 대표이사가 세운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는 2013년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IMM는 300억원을 더 들여 할리스커피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해 3년만인 지난해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할리스커피는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매각은 중단됐다.
토종 커피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카페베네는 지난해 사모펀드 K3제5호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프랜차이즈 업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던 김선권 카페베네 창업주는 창립 8년만에 경영 악화에 의해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2014년 연결기준 1412억원이었던 카페베네 매출액은 2015년 1210억원, 지난해 818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원에서 114억원, 144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엔 해외 투자 및 계열사 손실이 겹치며 3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본총계마저 마이너스(148억원)로 돌아서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올 1분기에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월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가 -17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최근엔 경영 위기가 더욱 악화되면서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 들어 문 닫은 카페베네 매장은 무려 80곳에 달한다. 현재 매장 수는 지난 2014년 대비 반토막 수준인 726개에 불과하다. 카페베네는 올해 자금수혈과 새 대표 체제 속에서 본격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각오지만, 가맹점주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카페베네는 무리한 출점전략과 신사업 부진, 미국법인 부실 등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가맹점수를 늘리는 외형 성장에만 집착해 내실을 소홀히 한 탓에 가맹점주가 빠져나가고 수익성마저 악화된 것.
국내 커피프랜차이즈들의 수익구조는 대부분 재료공급에 따른 마진보다는 가맹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가맹점을 늘리려면 가맹점주에게 수익을 확보해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재료구입 단가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가맹비에는 교육비와 인테리어비용, 영업보증금 등이 포함된다.
가맹비 수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구축되면 직영점포를 적게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가맹본부 입장에서 영업을 통한 이익확보는 쉽지 않은데 시장포화로 가맹점주 확보도 갈수록 어려워 적자를 보게 되는 것이다.
커피전문점뿐만 아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무리한 사업확장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사모펀드들이 헐값에 인수해 비싸게 되파는 사례가 늘고있다. 2012년 11월 두산으로부터 한국 버거킹을 1000억원에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또 다른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게 완전히 넘어간다. VIG파트너스는 한국 버거킹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넘기면서 3년만에 10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2011년엔 '놀부보쌈'과 '놀부부대찌개' 등을 운영하는 놀부NBG가 미국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건스탠리)에 1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했다. BBQ제너시스그룹도 지난 2013년 치킨프랜차이즈 계열사인 BHC를 1200억원을 받고 TRG매니지먼트에 팔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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