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반기 실적…매출 3조1308억·영업이익 4924억
2분기 영업이익 23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차석용의 사업다각화·3각 포트폴리오 운영 '효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차석용 매직'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한한령(限韓令)' 마저 뚫었다. 2005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47분기(12년) 연속 전 분기대비 매출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오던 차 부회장의 신화는 중국의 사드 보복 암초에 걸려 올 2분기를 끝으로 중단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였다.
그러나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사상최대 반기 실적 달성이란 쾌거를 이뤄낸 것.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3각 사업 포트폴리오와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사업 운영이 이를 가능케했다. 이에 차 부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다각화 효과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면세 매출 비중이 33% 안팎이고 음료와 생활용품을 포함하면 17%까지 하락해 주요 경쟁업체보다 '사드 보복'에서 자유로울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게 음료와 생활용품 등 고르게 매출 분포를 가지고 있어 한 분야의 매출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이에 따라 업계가 우려했던만큼의 중국 리스크에서는 자유로웠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매출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 경상이익 4656억원, 당기순이익 3489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3%, 9.6%, 9.0%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수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와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사업 운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매출은 중국 관광객수 급감 등의 영향을 받아 1조5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역신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2325억원, 경상이익 2203억원, 당기순이익 168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8%, 5.6% 증가하며 사상최대 2분기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내실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이 전년 6월 말 대비 21.3%p 개선된 59.5%로 낮아졌고, 작년 12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지난 6월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또한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
◆화장품, 면세점 매출 감소 '중국 럭셔리 제품'이 상쇄= 화장품사업은 상반기 매출 1조6354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0%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7812억원, 영업이익 1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7% 감소했다.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을 통해 상당 부분 상쇄했다. 더불어 국내 백화점, 방문판매 매출 또한 지속 성장했다.
◆생활용품, 탄탄한 브랜드 효과= 생활용품사업은 상반기 매출 8036억원과 영업이익 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1%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3732억원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윤고'가 중국관광객이 감소하며 매출이 축소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차별화된 제품 출시와 프리미엄화를 통한 브랜드력 강화로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2%p 증가한 37.1%를 달성했다.
◆음료, 씨그램·토레타 인기= 음료사업은 매출 6918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8.2%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3757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28.1% 증가했다. 주요 탄산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의 비탄산 매출이 고성장을 실현했다.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p 증가한 30.9%를 기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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