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
국민을 설치류에 비유하는 '레밍'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4일 자신을 제명처리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이 나라 법치주의 국가 아닙니다"라며 반발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수해로 물난리가 났는데 해외연수 나갔다고 소명절차도 거치지 않고 단 3일만에 제명시킨다는 발표를 해버렸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 수해복구가 아직 진행중인 데도 외국 나가신 국회의원들, 휴가 일정 맞춰서 외유나가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인데도 공무로 외유나가셨다 돌아오신 각 단체장들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난했다.
그는 또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며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내가 뽑았다고 무조건 박수쳐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게 경계하시고,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맹목적으로 믿고 옮기지 마시고,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거부하십시오. 그게 레밍이 되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JTBC 손석희가 선동한 터무니없는 '에어포켓'이니 '다이빙벨'이니 하는 보도에 우리 국민들이 냉정한 태도만 보였더라도 삼성중공업 등이 출동시킨 플로팅도크로 세월호가 수장되기 전에 건져 올렸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선동보도로 차갑고 암흑같은 바다에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치케 한 장본인은 국민적 영웅이 되어 있습니다"라며 손석희 앵커를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21일 한국당은 충청 지역에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청북도 도의원 3명을 전원 제명키로 결정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수해지역 충북도의회 의원 해외연수 징계 안건'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제명 징계를 받은 의원은 김학철 광역의원(충주), 박봉순 광역의원(청주), 박한범 광역의원(옥천) 등 3명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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