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외국인매출 두 달째 ↑…최악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먹구름

6월 판매액 전월比 5%증가, 2월보다는 22% 줄어
여전한 어려움 호소…특혜 파문 악재도

한 서울 시내 면세점 매장 모습. 손님이 들지 않아 한산하다.(사진=아시아경제 DB,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시달리던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2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6억8857만달러로 전월 대비 5% 증가했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지난 2월 8억8254만달러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급감했다가 지난 5월 반등했다. 6월 외국인 이용객 수도 106만4279명으로 전월보다 약 4만명(3.9%) 늘었다.

내국인을 포함한 6월 국내면세점 전체 매출은 9억6599만달러로, 전월과 비교하면 3.2% 증가했다. 3월15일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4월과 비교하면 최악은 벗어났다는 기대가 솔솔 나온다.

그러나 지난달 외국인 매출액과 이용객 수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기 전인 2월에 비해선 각각 22%, 34.8% 감소한 수준이다.

면세점업계는 여전히 외국인 매출 급감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가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했다. 올해 초에는 임직원들이 연봉과 상여금 일부를 자진반납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지난달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반납키로 했다.

매출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면세점 사업자 선정 특혜 파문까지 불거져 업계는 더욱 울상이다. 향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