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각막을 이식받은 원숭이의 눈이 234일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해 국내 각막 이종이식 연구가 임상시험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9일 농촌진흥청은 건국대학교 윤익진 교수팀과 함께 ‘필리핀 원숭이’에게 바이오 이종이식용 돼지 ‘믿음이’ 각막을 이식한 결과, 234일간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오른쪽 눈에 각막을 이식한 뒤 1주일에 한 번씩 안약을 투여해도 혼탁 현상 없이 투명한 상태를 유지했고, 2개월째부터는 안약 투여도 중지했다가 190일째 혼탁 현상이 관찰돼 항생제와 안약을 투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종 간 이식에 사용되는 면역억제제 없이 안약만으로 각막이 200일 이상 정상 기능을 유지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을 시작으로 그간 꾸준히 이종이식용 돼지를 개발해 왔다. 2016년 지노의 각막을 원숭이에게 이식했을 때는 90일 동안 정상기능이 유지 돼 믿음의 경우 3배 정도 정상 유지 기간이 길어진 셈이다.
그간 전 세계적으로 이종 간 각막 이식 연구는 시력 이상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중심이었으며, 중국은 2015년 돼지 각막의 임상을 승인해 실제 사람에게 이식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각막 이종이식 연구의 임상 진입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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