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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성 디자인 혁신 심장부 '서울 R&D 캠퍼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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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소 후 첫 언론 공개…디자인동 비롯 6개동으로 구성
삼성전자 디자인 인력 1500여명 근무…차세대 제품 디자인
디자인 혁신 '무풍 에어컨', 작년보다 판매량 2배 증가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 디자인 철학 유지


[르포]삼성 디자인 혁신 심장부 '서울 R&D 캠퍼스' 가보니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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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19일 오전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 디자인동 2층에 위치한 사운드랩. 웬만한 음반 기획사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는 음향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남명우 책임의 직업은 '사운드 디자이너'로 작곡과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사운드 디자이너는 제품을 켜거나 끌 때 나는 소리, 조작할 때 나는 소리 등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면서 듣게 되는 소리를 연구한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켤 때 흘러나오는 '오버 더 호라이즌(Horizon)'이나 무풍 에어컨 전원을 켤 때 나는 멜로디가 이곳에서 나왔다. 남 책임은 "단순하게 들리는 멜로디지만 기기의 성격에 맞고 사용자가 듣기 편한 음향을 만들기 위해 한 달 이상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르포]삼성 디자인 혁신 심장부 '서울 R&D 캠퍼스' 가보니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내에 위치한 사운드 랩에서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제품에 적용 되는 음향을 디자인 하고 있다.



◆5000여명 상주…병원·어린이집 갖춘 '작은 마을'=삼성전자가 2015년 개소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서울 R&D 캠퍼스를 공개했다. 서울 R&D센터는 A~F동까지 모두 6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2개 동을 디자인 조직이 활용하고 있다. 그 외에 소프트웨어센터, DMC(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즈) 연구소, IP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캠퍼스내 상주 인력은 5000명에 이른다. 연구도 이외에 각종 의원급 병원,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와 직원 숙소도 갖추고 있어 흡사 작은 마을을 연상케 했다.


특히 이곳엔 디자인경영센터와 각 사업부에 소속돼 있는 15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한데 모여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제품의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르포]삼성 디자인 혁신 심장부 '서울 R&D 캠퍼스' 가보니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디자인라운지


디자인동에는 일반 업무 공간 이외에도 제품에 적용되는 음향을 디자인하는 사운드랩, 사용자의 요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홈 익스피리언스 랩', 소재와 컬러를 연구하는 'CMF(컬러·머티어리얼·피니시)랩',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관심분야와 정보를 확장하도록 돕는 디자인라운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2001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출범해 전사 디자인 전략 수립·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행 디자인 기획, 사업부간 시너지 제고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전략·제품·사용자경험(UX)·그래픽·소재·컬러·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삼성전자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있다.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베이징, 델리, 도쿄, 상파울루 등 6개 해외 디자인 거점과의 소통도 담당한다.


이돈태 삼성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전무)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디자인 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주요 제품에 있어 삼성만이 디자인 철학과 독창적 디자인으로 업계 변화를 주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르포]삼성 디자인 혁신 심장부 '서울 R&D 캠퍼스' 가보니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전무)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자인경영센터는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유관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총체적인 경험을 만들어 내는 등 삼성전자 디자인 혁신의 중심에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디자인에는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는 철학이 일관되게 담겨 있으며, 일상에서 의미 있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모든 디자이너들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혁신 '삼성 무풍 에어컨', 올해 상반기만 55만대 판매=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이 잘 표현된 대표적인 제품중 하나가 생활가전 사업부의 '무풍에어컨'과 '블루스카이'로 대변되는 에어 케어 제품이다.


무풍에어컨은 직바람이 몸에 닿지 않아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한 제품으로 작년 1월 첫 출시된 이래 국내 에어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제품은 출시 첫해 자사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 상품이 되는 신화를 만들어낸 제품이다. 올해는 벽걸이형까지 출시되어 2016년 1월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무풍에어컨만으로 누적 55만대를 판매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는 무풍에어컨 전체로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한 결과다.


이 제품은 냉방 성능이 아닌 냉방의 '질'에 초점을 두어 개발된 제품으로 약 5년간의 연구 기간을 거쳐 완성됐으며, 개발 초기부터 개발과 디자인 부서간 협업이 긴밀히 이루어진 과제였다.


[르포]삼성 디자인 혁신 심장부 '서울 R&D 캠퍼스' 가보니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홈 익스피리언스 랩에서 UX 디자이너들이 편안한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무풍에어컨, 블루스카이 등 에어 케어 제품의 UX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무풍에어컨은 실제 시원함과 시각적 시원함을 동시에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에어컨에 리얼 메탈을 적용해 냉기를 오래 머금고 있는 메탈 소재의 특성을 극대화했다. 차가운 냉기가 직경 1㎜ 수준의 13만 5000개의 마이크로홀에서 흘러나와
초당 0.15m 이하의 느린 속도로 흐르기 때문에 동굴에 있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개발과 디자인의 협업에 위한 혁신은 3도 정도 기울어진 본체 디자인 에서도 잘 드러난다. 활을 쏠 때 각도에 따라 멀리 나가는 정도가 다른 것처럼 무풍에어컨은 냉기가 더 멀리 퍼져 나가 짧은 시간 내 공간을 시원하게 만든다.


실외기의 경우 수리부엉이가 사냥을 할 때 먹이를 낚아채는 순간 소음 없이 날갯짓을 하는 데서 착안, 팬에 홈을 파 소음을 줄이고 전력효율은 30%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UX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올 2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17'를 수상했으며, 미국 'IDEA 2017'에서 '톱 위너(Top Winne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르포]삼성 디자인 혁신 심장부 '서울 R&D 캠퍼스' 가보니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역시 디자인과 기능이 조화를 이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하고 있는 사례다. 이 제품은 올 상반기에만 작년 한해 판매된 전체 물량을 30%이상 초과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제품은 사용자 대부분이 흡입구가 있는 방향을 앞쪽으로 돌려 쓴다는 사실에 착안해 디자인됐다.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이는 면적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전면 흡입구'와 '3방향 토출구'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다.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조형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편리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무풍에어컨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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