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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불출마 선언’...유종필 관악구청장 눈물 흘린 사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유 구청장 지난 5일 전 직원에 생중계된 확대간부회의서 '3선 불출마' 선언 배경 설명하면서 울컥 눈물 흘린 사연 19일 자신의 카페에 게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내년 지방선거가 1년 여 기간이나 남았음에도 스스로 불출마 선언, 신선한 충격을 던진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지난 5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눈물 바람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특히 그는 민선 5·6기(재선) 관악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달동네’였던 지역 이미지를 ‘도서관 도시’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고도 현직 구청장이면서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3선 불출마 선언’...유종필 관악구청장 눈물 흘린 사연? 유종필 관악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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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구청장으로서 가진 장점을 스스로 던져 후진에게 길을 열어준 정치인은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유 구청장은 지난 3일 오후 지역케이블티비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고 제 인생행로에 대해 근본적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지난 7년, 제가 구상했던 사업들은 거의 실행에 옮겼으니 이제 새 사람이 새로운 구상과 철학으로 관악을 이끄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년 남은 시점에 일찍 발표하는 것은 지역정가의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출마를 꿈꾸는 분들에게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구청장 7년은 제 인생 최대 보람이자 행복이었습니다. 51만 관악구민 여러분의 커다란 은혜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1년간 잘 마무리하고, 퇴임 후는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구민 여러분의 큰 은혜에 보답해나가겠습니다”고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3선 불출마 선언' 이후 ‘아쉽지만, 그래도 잘했다’등 반응이 인터넷 상 댓글로 이어졌다. 특히 많은 댓글들 키워드는 ‘멋지다’거나 ‘결단을 응원한다’가 압도적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덕담도 적지 않았다.


유 구청장은 19일 자신의 카페에 글을 올려 “‘더 하겠다’고 했으면 어쩔 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물론 나를 아끼고 좋아하는 분들은 이래도 지지, 저래도 지지를 보내겠지만 그래도 버리는 자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며 “사실 나는 ‘성공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불문율 비슷한 것을 가진 지 오래다. 한 곳에 8년은 내 인생에서 최장기간이니 떠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 5일 오전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 확대간부회의에서 눈물 흘린 사연도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아쉬워한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쉽습니다”고 말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그는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라서 참으로 당황스럽고 민망했다. 그래, 7년이면 큰 정 잔 정 들기에 충분한 세월이겠지. 뜨거운 눈물이 계속 나오는 바람에 한 동안 입을 뗄 수 없었다. 겨우 겨우 수습해 말을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여러분의 성원 덕에 보람 있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1년을 2~3년처럼 쓰면서 잘 마무리 지을 테니 여러분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퇴임식 때 흘릴 눈물을 1년이나 앞당겨 가불해서 사용하다니 나도 참 주책바가지다고 쑥스러워했다.


또 “과거에 능소화는 박완서의 소설에서나 나오는 희귀한 존재였는데 요즘 몇 년 사이 동네 구석구석에 부쩍 흔해졌다. 아파트 담벼락을 비롯 좁은 골목과 높다란 옹벽에도 주렴처럼 치렁치렁 늘어진 게 능소화다. 불출마의 변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자 많은 이들이 “아, 이게 능소화란 꽃입니까?”라고 반문할 정도로 ‘꽃 따로 이름 따로’인 꽃이 능소화“라고 전했다.

'3선 불출마 선언’...유종필 관악구청장 눈물 흘린 사연? 능소화


유 구청장은 “능소화는 장미의 화려함은 없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능소화의 최고 가치는 시들기 전에 절정의 시기에 스스로 꽃을 떨구는 당당한 자세가 아닐까? 이제 능소화의 계절도 저물어간다. 얼마 남지 않은 능소화를 보면서 명예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겨본다”고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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