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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休' 즐기고 권하는 금융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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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행장 총 9일간 국내 장기휴가…임원진에게도 휴식 독려
이광구 행장 지주사 전환 이슈 앞두고…내달 국내서 재충전 계획
김도진 행장 내달 7일간 국내 여행…조용한 여름 보내기
이경섭 행장 농촌지역서 農心읽기…내달 9일간 휴가 계획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시중 은행장들이 최장 9일간의 긴 여름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로의 장기 여름 휴가를 권장하면서 은행권에도 '휴가 권하는 문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기 위해 은행장들이 직접 앞장서서 휴가원을 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NH농협, IBK기업은행의 각 행장들은 올해 4~9일 정도의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가장 먼저 휴가를 떠난다. 윤 행장은 7월 마지막 주 국내에서 5일간의 휴가를 보낸다. 주말까지 합치면 총 9일의 긴 휴가다. 윤 행장은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하거나, 독서를 하면서 머리를 식힐 계획이다. 휴가 기간 동안 읽을 책으로는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를 꼽았다.

윤 행장은 직원들에게 연차휴가를 활용해 가급적 긴 휴가를 다녀오라고 독려했다는 후문. 윤 행장은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다"면서 "가급적 휴가 계획을 미리 동료들과 조율하고 연차를 활용한 긴 휴가를 적극적으로 다녀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임원진에게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떠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8월 중 주말을 포함해 4~5일 정도 국내서 조용히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하반기 이슈인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 등을 앞두고 이 행장은 잠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아직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3일 정도 짬을 내서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 역시 8월 3주에 주말을 포함해 9일의 긴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 은행장은 농촌지역으로 휴가를 떠난다. 휴가지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농심(農心)'을 읽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시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농협은행 경영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다. 휴가지에서 읽기 위해 '실패에서 배우는 경영', '제4의 물결이 온다', '가보지 않은 길', '칼의 노래' 등 4권의 책을 준비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8월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국내 여행을 하면서 차분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다만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여름 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임직원들은 마음편히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10일의 장기 휴가 제도를 두고 있어,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주말을 포함해 총 16일을 쉴 수 있다. 하나은행도 리프레시 휴가를 통해 최대 15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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