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가 오는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뇌물 사건 공판에 직접 나온다.
특검팀은 12일 오후 "이번주 금요일 이 부회장 재판에 사안의 중대성과, 증인으로 출석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박 특검이 직접 공판정에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이 '국정농단' 재판에 직접 나오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 특검은 앞서 지난 4월7일 이 부회장 등의 첫 재판에 출석한 바 있다.
당시 박 특검은 법정에서 "국정농단 사건은 민간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과 사익추구를 위한 정경유착의 두 가지 고리를 확인했다"며 "그 핵심이 삼성 뇌물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박 특검은 법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후방에서 지휘하는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박 특검이 오는 14일 이 부회장 재판에 출석하는 것은 이날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경우 그동안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재벌개혁에 앞장섰던 인물로, 이날도 삼성의 지배구조나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해 특검 측에 유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특검은 김 위원장이 현직 장관급 인사인 만큼 이번만큼은 직접 법정에 출석해 증인을 맞이하는 한편, 다음달 결심공판을 앞두고 특검팀이 삼성 뇌물 재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모습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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