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이인우 사조동아원 대표가 "2020년에 제분 업계 리딩 컴퍼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제분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제분 업계 3위인 사조동아원 시장점유율 15.1%에 5위 한국제분 점유율 9%를 더해 24.1%를 확보, 25.9%인 1위 CJ제일제당, 24.2%의 2위 대한제분을 추격하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2월 사조그룹에 편집된 사조동아원은 편입 전 모회사였던 한국제분 합병을 이끌었다. 사조그룹 계열사가 증자한 1000억원으로 한국제분 지분 88.97%를 미리 확보한 상태였다. 합병은 7월27일 주주총회를 거친 뒤 8월31일에 이뤄진다. 신주상장일은 9월19일이다.
사조동아원의 전신 동아원은 2015년부터 주력 제분과 사료 산업을 뺀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2015년 779.5%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550.3%로 떨어뜨렸다. 올해 말엔 약 3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사조동아원은 한국제분과 합병할 경우 부채비율을 550.2%에서 317.9%로 줄이고 당기순이익은 48억원에서 21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4%에서 1.0%포인트 오른 7.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동배 관리부문장(상무)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에 한국제분이 가지고 있는 영업 실적이 좋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를 품어 영업이익률을 1% 정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계법인이 한국제분과의 합병 뒤 자산가치가 15% 뛸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예전엔 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면 영업 쪽에서 견제가 심해질까 부담을 느꼈지만 지금은 시장이 두 회사를 한 회사로 본다"며 합병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어떤 것보다 합병을 먼저 해야 한다. 안 하면 좋은 공장을 지어놓고 칸막이를 세워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합병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해 국내 사료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사료 부문은 사조동아원 매출의 1.9%에 불과하지만 52.0%인 양계 매출을 줄이는 대신 사료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펫푸드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미 참치캔 부산물로 만든 고양이 사료를 수출하고 있고 닭과 오리의 부산물로 펫푸드 간식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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