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 퇴임 "진보적 대중정당 기틀…가장 큰 보람"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0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2015년 7월 당직 선거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뒤 2년 만이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은 국가적으로나 정의당에게나 중대한 전환기였다"며 "진보적 대중정당의 기틀을 닦는 데 주력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도 심 대표는 임기 동안 성원해준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당 대표로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상무위는 "오늘이 마지막 회의 주재"라는 심 대표의 담담한 인사로 개의됐다.

심 대표는 대중적 진보정당의 시대를 열겠다던 2년 전 약속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당선되던 해 11월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 플러스 등을 정의당으로 흡수 통합해 당의 외연을 확장했다. 또 지난해 4월 총선에선 6개의 의석을 확보하며 선전했다. 특히 지난 5.9 대선에서 심 대표는 6.2% 지지율로 진보정당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정의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심 대표는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3일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심 대표가 백의종군을 결심한 것은 정의당에 차세대 리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퇴임 후에도 정치 개혁에 대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진보정당 집권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또 다시 새로운 항해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런 심 대표는 청년조직기반 확충에 힘쓸 예정이다. 심 대표는 지난달 8일 기자들과 만나 "청년을 정의당의 중심에 세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청년의 지성과 감성을 대표할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원석 전 의원과 이정미 의원이 경쟁 중인 차기 정의당 대표 선거 결과는 11일 개표 직후 공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