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 여름 성수기 항공권 예약률이 대륙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 노선은 일부 지역 예약률이 100%에 육박한 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직격탄으로 관광 수요가 급감한 중국 노선 예약률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 성수기인 7월15일~8월20일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예약률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로마, 마드리드, 프라하, 비엔나, 취리히 노선에서 99%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예약률이 95%로 전년 탑승률(87%)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휴가철 직전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공항 테러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이 테러에 노출되면서 탑승률이 저조했다"며 "그 기저효과로 올해는 유럽 예약률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노선은 사드 영향으로 관광 수요가 줄어들면서 예약률이 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평균 예약률은 75%로 전년 탑승률(90%) 대비 15%포인트 빠졌다.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안팎으로 예약률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항공도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마카오, 대만, 홍콩 노선 예약률이 80%대, 동남아 노선과 일본 노선은 각각 85%, 80%대를 기록하면서 사드 피해를 상쇄한다고 자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영향에 따른 중국 여객 수요 위축에도 동부와 남부 지선을 중심으로 한 유럽 노선의 예약률이 90%를 넘어서면서 선방하고 있다"면서도 "사드 여파가 장기화되면 올해 전체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가 해법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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