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잇달아 통화를 갖고 각국과의 현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10분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실질적 발전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러 정상회담과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언급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비핵화 대화 견인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만큼 우리 정부의 노력에 러시아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관련해 한러 양국간 각급에서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보다 강화해나가자"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주도적이고 능동적 역할을 펼쳐나가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핵 문제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UAE측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10분간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과 통화했다. 압둘라 장관은 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UAE 전략적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한국과 UAE 관계가 1980년 수교 이래 꾸준히 발전해 최근에는 원자력, 국방,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을 평가했다.
강 장관은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UAE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압둘라 장관은 "북한이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UAE는 한국 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조만간 러시아와 UAE 외교장관과 직접 만나 각국과의 공통관심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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