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배달업종 이용분석
요일·연령 등 고객특성 파악해
맞춤형 영업전략 수립 가능
SKT '빅데이터 허브' 개방 4년째
범죄예방·교통분석 등 시너지
기업이 모은 빅데이터를 민간과 공유하면서 범죄예방, 교통량 분석, 상권분석 등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2일 SK텔레콤은 "국내 첫 민간 빅데이터 개방 사례인 '빅데이터 허브'의 데이터 이용 신청 건수가 6월 말 기준 1만 1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허브'는 지난 2013년 10월 첫 개방 이후 4년째를 맞고 있으며, 공개 데이터는 최초 10건에서 시작해 총 867건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SK텔레콤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자체와 협업 프로젝트도 총 80여 건에 달해, 빅데이터를 통한 정확한 수요 예측 및 분석을 통해 행정의 효율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치킨집 사장님의 영업전략은 '빅데이터'에서부터
SK텔레콤 '빅데이터 허브'는 2013년 10월, 10건의 데이터 공개로 시작해 총 867건의 데이터가 공개됐다.
공개된 데이터 중 ▲배달업종 이용 분석 ▲치킨집 이용 분석 ▲영화관 이용 트렌드 등의 순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프랜차이즈업체 또는 자영업자들의 업황 분석을 위한 기초 자료로 이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치킨집 창업 희망자의 경우, ‘빅데이터 허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치킨집 이용 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치킨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점칠 수 있다.
또 치킨집 사장님들도 요일·성·연령대별 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효과적인 영업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사이트내에서 시각화 분석이 가능해 빅데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 허브' 이용회원은 지난 5월 기준 4000명을, 이용 신청 건수는 1만 1000건을 넘어서며 꾸준하게 이용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지자체 40여곳 SK텔레콤 빅데이터 활용, 행정 효율화 획기적 계기 마련
SK텔레콤의 빅데이터는 40여 지자체 등에 공급돼 '빅데이터 행정'의 기초를 탄탄히 다져왔다.
SK텔레콤의 지오그래픽 기반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인 '지오비전'(Geovision)의 유동인구 등 각종 시장정보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내·외국인 관광객 분석 ▲교통·복지 사각지대 분석 ▲창업 지원·상권 분석 ▲범죄예방·CCTV입지분석 등 약 80여 개의 공공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SK텔레콤의 빅데이터 기술은 행자부·한국정보화진흥원 등 공공 빅데이터 분석 표준모델의 기준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통계청으로부터 휴대폰을 이용한 부산 서비스 인구통계를 국가 공식통계(제01402호)로 승인받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UN에 최초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기도 '따복버스(따듯한 복지버스)'는 공공 지자체와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따복버스는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벽오지나 산업단지,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운행하는 새로운 교통복지 수단이다.
이들 지역은 특정 요일이나 시간대에만 운송 수요가 발생해 운송업체가 정규 노선 편성을 기피했지만, SK텔레콤은 경기도와 함께 이용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출퇴근형’ ‘관광형’ 등 패턴별 맞춤형 버스 운행을 도출했다.
또 국내 1위 내비게이션 'T맵'도 착한 빅데이터 활용에 함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소방방재청과 함께 '소방차 통행 곤란구역' 안내를 하고 있다. 서울시내 1800여 개의 골목길 등에 안내 종료 시 "소방차 통행 곤란구역이니 주차를 삼가달라"는 안내가 나온다.
또 철도건널목에서 발생하는 열차와 자동차의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이 철도건널목에 접근하면 내비게이션을 통해 '일시 정지' 경고 메지시를 알린다.
◆빅데이터, AI택시시대 만든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택시 애플리케이션의 사업화도 검토하고 있다.
앱을 구동해 목적지를 설정하면 주변의 택시를 매칭해주는 기존의 '카카오택시'와 달리,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AI가 택시기사에게 탑승수요가 많은 지역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공차율을 낮출 수 있고 고객은 택시공급이 늘어나 유흥가에 있어도 택시잡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SK텔레콤 허일규 데이터사업본부장은 "택시 탑승 승객이 많을 장소를 예측해 택시기사에게 알려주는 AI 택시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택시기사의 노동력 대비 수익률도 올라가고 승객들은 택시를 덜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트래픽 폭발적 증가, 빅데이터 산업 최적 요건 갖춰…빅데이터 활용 통해 사회적 효율 높여야
우리나라의 4세대 이동통신(LTE) 스마트폰 가입자 1명당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4월 말 6GB(6206MB)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모바일 사용 환경을 갖춘 만큼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빅데이터가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가 갖고 있는 위치정보 데이터를 향후 공공·금융·생활 데이터와 결합하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신뢰성있는 통계 확보가 가능해 공익적 활용의 주요한 도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세기 원유'에 비견되는 빅데이터의 글로벌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선도적인 빅데이터 개방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허일규 SK텔레콤 본부장은 "SK텔레콤은 지난 4년간 꾸준하게 '빅데이터 허브' 개방을 통해 국내 빅데이터 산업 진흥을 위한 기반을 확대해 왔다"며 "전세계 1위 모바일 트래픽 생성 국가라는 강점을 살리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소자영업자 지원 및 행정 효율화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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