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확정 "
[아시아경제 김현종 기자]일제강점기 잃어 버렸던 ‘상왕산’과 ‘상왕봉’이 이름을 되찾았다.
완도군(군수 신우철)은 일제강점기 잃어버린 상왕산(象王山)과 상왕봉(象王峯) 지명이 제3회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원안가결로 확정됨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 고시 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상왕산(象王山)은 심봉, 업진봉, 숙승봉, 백운봉, 상왕봉(이전상황봉) 다섯 개 봉우리를 아우르고 있으나 산명 없이 지금까지 ‘상황봉’이라는 봉우리명으로 불려졌다.
이 봉우리명 마저 일제강점기에 “왕”자가 일황을 뜻하는 “황”으로 바뀌어 이를 바로 잡고자 지명 정비·개정을 실시하게 됐다.
상왕산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의 활발한 해상무역을 통해 남방불교의 영향을 받은 불산인 부처의 산으로 다섯 개 봉우리명 모두 불교용어로 명명되어 불리었고 법화사지, 관음사지 등 불교유적지 또한 다수 분포되어 있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고지도와 문헌자료에 그 지명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일제에 의해 잃어버린 산명을 되찾은 사례는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대표적 사례로 속리산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을 ‘백운산’으로, 경북 문경의 이화령을 ‘이우릿재’로 되돌린 사례가 있다. 이 모두 일제가 의미를 격하시키기거나 일황을 칭송하기 위해 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지명의 제정과 개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명칭이 표기된 등산로 안내시설을 조속히 정비할 것”이라며 “산 이름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주신 향우와 ‘완도 상왕산 산이름 찾기 추진위원회’위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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