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건 취임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내일(27일) 국무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 회부될 안건은 아직 조율 중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3박5일 동안 자리를 비우는 만큼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건 취임 이후 48일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5일 만에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8일 만에 국무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주재가 늦어진 건 새 정부가 인수위 없이 급출발한 탓에 내각 인선이 지연된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열린 세 차례의 국무회의는 전 정권에서 임명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국무총리 권한대행 자격으로 주재했고, 이낙연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취임 이후 세 차례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전 정권 내각과 외교·안보 관련 업무는 공조를 해왔으나, 임기 초반 개혁 작업은 국무회의를 거치지 않고 업무지시로 해왔다.
지금도 국무위원 상당수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이다. 문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강경화 외교부 장관·김부겸 행자부 장관·도종환 문체부 장관·김현미 국토부 장관·김영춘 해수부 장관 등 6명에 그친다. 이에 따라 나머지 국무위원들은 전 정권에서 임명한 각료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내달 5일 끝나는 데다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은 아직 지명조차 되지 않아 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한 국무위원들과 국무회의가 열리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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