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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처음 미국 대사관 둘러싼 시민들…"사드배치 결사반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역사상 처음 미국 대사관 둘러싼 시민들…"사드배치 결사반대" 24일 '사드 철회 범국민평화행동' 집회에 참석한 수천명의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을 둘러싸며 사드배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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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사관을 에워쌌다. 이들은 미 대사관을 둘러싼 상태에서 사드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참여연대 등 수십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드한국배치전국행동(전국행동)'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미 대사관 인근에서 '인간 띠 잇기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주최측 추산 3000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20분께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 '세종대로 사거리→종각역 사거리 →우정국로(조계사 앞 사거리)→삼봉로→종로소방서'를 거쳐 주한 미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은 미 대사관에 도착한 후 종로소방서 인근에서 두개의 대오로 분리해 둥글게 미 대사관을 에워쌌다. 전국행동 주최측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 대사관 인간띠 잇기를 한다"며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이기에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날이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역시 사드배치 결사 반대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들은 '사드가고 평화 오라', '사드배치 결사반대', '남북관계 우리가 풀자'라고 적힌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천천히 평화적으로 미 대사관을 돌았다.


경찰은 이날 차벽 대신 수천명의 경력과 폴리스라인으로 대사관을 둘러쌌다. 경찰과 집회 참여 시민들간 충돌은 없었다. 당초 경찰은 전국행동이 신고한 경로 중 미 대사관 뒷길은 금지 통고를 했지만, 법원이 23일 일부 인용하면서 행진이 성사됐다. 다만 행진 경로에 있는 종로소방서의 출동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20분 이내 신속 통과'를 조건을 내걸었다.


시민들은 미 대사관을 에워싼 상태에서 함성을 지르며 파도타기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 사드 미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한다", "노 사드, 노 트럼프"를 외쳤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행렬을 지켜보며 사진을 찍거나 응원했다.


김주연(45)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며 미 대사관을 에워싸니 감회가 새롭다"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사드배치가 철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원(30)씨는 "사드는 한반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이 있는 일본 열도를 지키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북한 핵을 가장 두려워 하는 일본도 사드배치 검토를 중단했다. 사드는 핵무기 방어에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모(35·여)씨는 "한국이 일본을 위해 사드를 배치하는게 말이되냐"며 "사드는 전쟁의 불쏘시개다"고 비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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