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이 실린 신문으로 신발을 쌌다가 구속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평양의 소식통으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접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가 출국 예정일에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서 짐을 정리하다 구두를 노동신문으로 쌌는데, 여기에 김 위원장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여행사 투어로 북한을 방문한 웜비어가 북한의 통치체제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얼굴사진이 실린 신문 지면으로 구두를 싸는 행위가 문제가 될 것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웜비어는 지난해 2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 그해 1월1일 머무르던 호텔에서 정치 슬로건이 적힌 선전물을 가지고 나갔다가 다음날 평양국제공항에서 구속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웜비어에게 국가전복음모죄를 적용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됐다가 19일 숨졌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