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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위협하는 사드 철회" vs "무작정 반대 능사 아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평화 위협하는 사드 철회" vs "무작정 반대 능사 아냐" 24일 '사드 철회 범국민평화행동'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사드배치 반대를 강조하며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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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24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3000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불법 사드를 철회하라"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드는 미국과 일본의 안보를 위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외쳤다.

반면 서울광장을 지나는 일부 시민들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자체의 필요성이 있고, 미국과의 외교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무작정 반대하는 집회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참여연대 등 수십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드한국배치전국행동(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사드 철회 범국민평화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서울광장에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서울광장에는 '사드 가고 평화오라', '사드는 한국의 북핵 방어용이 아닌 미국과 일본 방어용', '가장 강한 무기는 평화'라고 적힌 현수막과 손피켓이 다수 보였다.


'민중의 꿈' 공동대표 김종훈 국회의원은 "사드배치를 철회하고 자주적이고 당당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전국에서 달려오신 모든 분들 반갑다"며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간절하게 (사드반대를) 외치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당당하게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경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여성위원장은 "동맹국이라는 미국은 우리나라를 짓밟고 짓이겨야 동맹국이 되는 것이냐"며 "대한민국은 주권 국가로, 국민으로서 나라를 스스로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인권이 유린되지 않게 소성리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촛불항쟁으로 만들어진 문재인 대통령은 주권과 국민의 이익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소성리 할머니가 사드보다 더 중요하다고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29·여)씨는 "사드 배치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과 다른 것 같다"며 "무작정 반대할 것이 아니라 이제 배치됐으니 조금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미(69·여)씨는 "미국과는 오래된 동맹국인데 미국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안된다"며 "절차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측면에서 사드배치를 찬성한다"고 말했다. 최모(45)씨는 "사드가 자주적인 무기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며 "미국과의 관계 등 외교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반대만 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이민준(19)군은 "사드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서둘러 들여온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적절하게 배치를 결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군은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굳이 문 대통령이 먼저 사드배치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에서 집회가 끝나고 오후 5시20분께부터 미국 대사관 방향으로 '인간 띠 잇기 평화행동'을 시작했다. 평화행진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세종대로 사거리→종각역 사거리 →우정국로(조계사 앞 사거리)→삼봉로→종로소방서'를 거쳐 주한 미국대사관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대사관을 지날 땐 행진 대오가 미국대사관 앞길과 뒷길로 분리되기 때문에 미국대사관을 둘러싸는 인간 띠가 형성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행진을 하면서 미국대사관을 에워싸고 강강술래, 현수막 파도타기, 구호 제창 등도 진행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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