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文 대통령, 국민은 책임 인정하는 리더 보고 싶어해"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듭되는 인사검증 실패, 국민은 책임을 인정하는 리더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논평을 통해 "바른정당은 새 정부의 안정된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는 기조 하에 성실하게 인사청문회에 참여해왔다. 의도적인 발목잡기는 지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그런데 이낙연 총리에 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장관, 낙마한 안경환 후보,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김상곤, 조대엽, 송영무 후보에 이르기까지 거듭된 인사 검증 실패로 문재인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선언을 한 인사기준 5대원칙은 시작부터 무너졌다.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선보인 후보들 마다 위장전입, 논문표절은 훈장처럼 하나씩 달고 있었다. 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안경환 후보는 자진사퇴했다. 준비된 대통령이란 말이 무색해졌다"며 "앞으로 있을 청문회의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도 벌써부터 많은 문제에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조국 민정수석도 문제이지만 약속을 어기고 흠결 투성이 인사를 추천한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이라며 "그런데 지금 청와대는 누구하나 책임지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거듭되는 인사참사에도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인사검증을 제대로 못한 조국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을 놓고도 명분 없는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답답했는지 인사검증 실패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흑기사역을 자처했다. 하지만 인사추천과 검증은 비서실장이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 임 비서실장이 나서 모든 비난을 받으면 잘 해결될거라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청와대가 위계와 질서가 없는 것으로 보이면서 상황은 더 꼬였다"며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인사 참사는 시작부터 잘못됐다. 대통령 인사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됐고 부실한 검증과 일방통행 식 장관 임명은 국회파행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원한다면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며 "진정한 리더는 공(功)은 부하에게 돌리고 책임은 자신이 진다고 한다. 국민들은 문 대통령에게서 책임을 인정하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