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개인 투자자들이 주요 매수 주체이고 동전주가 즐비한 코스닥시장에 10만원이 넘는 고가 주식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상장 종목 가격대는 1000원이상 1만원 미만 종목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종가 기준으로 주당 10만원이 넘는 고가주는 총 13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12곳보다 1곳이 더 늘었다.
가장 몸값이 비싼 주식은 1주당 56만8000원인 메디톡스다. 2위는 49만5000원의 휴젤, 3위는 22만4100원인 GS홈쇼핑이다. 그 뒤를 SK머티리얼즈(20만800원), CJ오쇼핑(19만4000원), 에이스침대(17만5200원), 코오롱생명과학(17만3400원), 이테크건설(14만5600원), 컴투스(12만200원), 대성미생물(11만8800원), 셀트리온(11만4300원), 바이로메드(10만7800원), 카카오(10만1500원)가 잇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내에서 고가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10만원이 넘는 주식 13곳 가운데 셀트리온, 카카오, 메디톡스, SK머티리얼즈, 바이로메드, 휴젤, 컴투스 순으로 7종목이 시가총액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0위 내 종목 가운데 주가가 10만원 인상인 종목 수가 6개인 것과 비교해도 많다.
최근 대형주에 쏠린 매수세가 중소형주로 확대되는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코스닥시장이 주목을 받자 코스닥 고가주의 급등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주당 10만원이 넘는 코스닥 고가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24%)은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뛰어 넘는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6%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코스닥 몸값 순위 1위였던 메디톡스는 주가가 연말 35만6600원보다 59%나 상승했다. 휴젤 역시 지난해 말 주가가 32만1100원에 불과해 6개월이 채 안돼 주가 상승률 54%를 기록했다. 10만원 이상 종목 가운데 주가 상승률 1, 2위가 주가 상위 1, 2위와 일치하는 셈이다.
10만원이 넘는 코스닥 13개 종목 중에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하락한 곳은 대성미생물이 유일하다. 대성미생물은 지난해 말 12만7800원이던 주가가 올해 7% 가량 줄었다.
반면 주당 가격이 1000원이 채 안되는 동전주들은 대부분 지난해 말 대비 현재 주가가 크게 내려 앉았다.
올해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면서 고가주는 더 비싸지고 소외된 동전주는 계속 가격이 내려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고가주 가운데는 코스닥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인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ㆍ헬스케어 주식이 많다. 또 올해 국내증시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고가주의 랠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13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코스피가 고점을 뚫고 단기간 많이 상승한 만큼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의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수 있어 코스닥 시장의 지금과 같은 고가주 상승 분위기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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