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2년만에 누적매출 5185억원…객수 900만명 넘어서
"라이프 셰어 표방…새로운 콘텐츠 선보일 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마트의 복합할인매장 '이마트타운'이 오픈 2년 만에 누적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장기 불황과 소비 부진으로 할인점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눈에 띄는 실적이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일산 킨텍스에 2015년 6월 오픈한 이마트타운의 누적 매출이 전일(15일) 현재 기준 5185억원, 누적 방문객 수는 9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년간의 매출은 전년 대비 4.5% 늘었고 객수 역시 10% 신장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이마트타운은 이마트가 '라이프 셰어'를 표방하며 처음 선보인 매장으로 기존 대형마트의 틀을 깨는 매장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이마트타운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의 다양한 전문점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방문객이 꾸준히 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할인점인 이마트뿐 아니라 가전 양판점이자 드론, 스피커 등을 취급하며 '남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일렉트로마트,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한곳에 모았다.
그러나 1호 매장 오픈 이후 만 2년이 지나도록 2호점을 선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워낙 대규모로 조성되기 때문에 부지 매입이나 투자 부담도 높을 뿐 아니라 주변 상권과의 충분한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는 부산 연제구청의 영업등록 허가를 얻으며 연산점의 영업을 확정했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부천 옥길지구에도 이마트타운을 조성할 방침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형 유통시설 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마트타운 2호점, 3호점의 개점은 더욱 더디게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민생기구 을지로위원회가 지난 14일 이마트타운 연산점 개점을 반대하는 단식농성장을 찾는 등 정치권이 개입하는 분위기다. 이학영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기업이 중소유통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건립이 추진중인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입점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며 '소비자의 권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쇼핑 편의나 문화시설 등을 갖춘 대형 쇼핑몰의 입점을 찬성한다"면서 "저렴하고 편리한 소비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지 말아달라"는 주장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