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면전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 씨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이 노태강 전 체육국장에 대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 반박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변명하기로는 노태강 국장이 많은 문제가 있던 공무원이라고 하는데, 실제 노태강이란 사람은 저희 부에서 상위자나 하위자 모든 다면평가 결과 최상의 성적을 받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상사들뿐 아니라 부하 직원들도 다 좋아하고 그 능력에 대해선 동료까지 다 인정한다"며 "노태강을 쫓아내기 위해 그런 얘길 한다는 건 지나친,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노태강 국장이 울면서 '저를 징계 안 하면 부처가 큰일 난다. 저를 징계하는 모양을 갖춰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달간 직무 정지 상태로 놔두고 박물관으로 (그를) 옮기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노태강 국장을 두고 부정부패 얘길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란 걸 다시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노태강 전 체육국장은 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인 노 전 국장을 2차관으로 임명하면서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앞서 노 차관은 박근혜 정부인 2013년 8월 문체부 체육국장 재직 시절 최순실씨가 전국승마대회에서 자신의 딸 정유라(21) 씨가 우승하지 못하자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승마협회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고 노 차관은 해당 문제는 편파 판정이 아닌 파벌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감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노 차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강제 퇴직당했다. 현재 재판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강요 혐의에는 노 차관에 대한 사임 압박도 포함됐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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