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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전' 의지 밝혔던 유일호 前부총리 "매일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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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5개월 임기 마치고 기재부 떠나는 자리서 소회
"구조개혁 등 미완의 숙제 남겨 마음의 빚"


'백병전' 의지 밝혔던 유일호 前부총리 "매일 살얼음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기재부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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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1월13일 유난히 춥던 겨울날 바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섰고 당시 우리 경제는 날씨만큼이나 추웠고, 대내외 경제여건은 빨간불 일색이었습니다.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동시에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을 위해 지난 1년 반 동안 말 그대로 동분서주해야 했습니다."


"백병전을 불사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던 '순둥이' 경제 수장이 1년5개월 만에 같은 자리에 섰다. 위기의 순간을 지나오며 겪었던 어려움과 도전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 함께한 직원들에 대해 고마움이 교차한다는 말로 지난 소회를 담담히 털어놨다.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매일 매일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총리 취임 며칠 만에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그걸 넘어가자 영국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가 이어졌으며 또 미국 트럼프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고 그간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내부적으로는 수출절벽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 비관론이 팽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 전 부총리는 임기 중에 추진, 달성했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조세형평을 위한 세법개정안 마련, 재정 조기집행과 공공부문 개혁, 사상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달성 등을 예로 들면서 직원들의 노고와 성과를 치하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 속에서 우리 경제에도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계속 하락하던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고 설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민간투자도 살아나면서 1분기 성장률이 6분기 만에 1%대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내수부진과 가계부채 문제, 미·중 등과 통상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난제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청년설업, 고용시장 양극화 등 일자리 문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는 우리경제의 가장 큰 과제”라고 우려했다.


유 전 부총리는 “장기적으로 본 구조개혁 등 많은 숙제를 미완의 상태로 남기고 떠나는 것도 마음의 빚”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임 차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신임 부총리를 중심으로 기재부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마음으로 한국경제를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전 부총리는 향후 계획에 대해 “우선은 좀 쉴 생각”이라며 “학교에서 후학들에게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병전' 의지 밝혔던 유일호 前부총리 "매일 살얼음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이 끝나고 차에 탑승해 인사를 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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