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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뛰고 저래서 뛰고"…1년 전보다 달걀 62%·양파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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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고공행진해온 농·축산물값
AI 재확산·가뭄 더해지며 서민들 한숨 소리 키워


"이래서 뛰고 저래서 뛰고"…1년 전보다 달걀 62%·양파 50% ↑ 달걀(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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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확산, 가뭄 등으로 농·축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안 그래도 고공행진하던 밥상 물가는 떨어질 기미가 없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말 발표된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다소 꺾이는 듯하던 달걀과 닭고기 가격은 지난 3일 제주 등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나타난 이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7957원으로 평년 가격(5538원) 대비 43.7%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1년 전(4928원)보다는 61.5% 비싸다. 지난달 24일 8000원에서 이달 2일 7839원으로 떨어졌던 달걀 가격은 오름세로 돌아서 8000원대를 넘보고 있다.

달걀값은 설 명절 이후 720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3월 중순 들어 서서히 올라왔다. 신학기와 봄소풍, 부활절(4월16일), 5월 황금 연휴 등 수요 증가 요인이 겹친 영향이다.


닭고기 1㎏ 소매가(중품 기준)는 이달 들어 5800원대와 5900원대를 왔다갔다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가격은 5852원으로 평년과 1년 전보다 각각 6.6%, 14.2% 높다.

"이래서 뛰고 저래서 뛰고"…1년 전보다 달걀 62%·양파 50% ↑ 지난 3일 전북 군산시 서수면의 한 오골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해당 농가 인근을 통제한 채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달걀·닭고기 모두 지난 AI 발생 이후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회복돼 가격 상승 국면이었다. AI 재확산 여파의 경우 현실화했다고 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도 상황은 점점 악화 일로를 걷는 중이다.


현재까지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농가는 제주(6), 부산(기장 2), 전북(군산 1, 익산 1), 경기(파주 1), 울산(남구 1, 울주 2), 경남(양산 1) 등 6개 시·도, 8개 시·군, 15개 농장이다. 155개 농가에서 가금류 18만3000마리가 살처분됐다. 고병원성 확진이 점점 늘어나며 악몽을 재연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겨울에서 올해 봄까지 나온 AI 확진 판정은 모두 383건이었는데, 해당 기간 살처분된 닭, 오리 등 가금류는 3787만마리에 이르렀다. AI 사태가 한창이던 1월 중순 달걀 한 판 소매가는 9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 오리 ·돼지고기 가격 역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련 기사 닭·오리·돼지고기 다음달에도 "高!"…안 잡히는 축산물 가격(종합)

"이래서 뛰고 저래서 뛰고"…1년 전보다 달걀 62%·양파 50% ↑ (그래픽=아시경제 DB)


더 큰 문제는 무더위, 가뭄 등 다른 물가 관련 악재도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등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화함에 따라 정부는 피해 지역에 가뭄 대책비 166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지난 1일 결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채소류 가격이 이달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가뭄을 변수로 지적했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대체로 가뭄 발생 후 적어도 3개월 이상 농·축·수산물과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


특히 전체 양파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만생종 양파의 경우 현재 가뭄으로 수확이 최대 10일가량 지연돼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황 부진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9일 현재 양파 도매가는 20㎏당 2만2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급등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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