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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라인 통일 장관만 공석…인선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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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까지 내정…한미정상회담·외교 장관 후보자 인준 결과 지켜볼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가 11일 새 정부의 국방부 장관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하면서 외교안보라인에서는 통일부 장관만 공석으로 남게 됐다. 앞서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데 이어 외교·통일·국방 차관까지 모두 인선을 끝냈다.


정부 안팎에서는 통일부 장관 인선 지연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엄중한 안보현실을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외교안보라인을 우선적으로 인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관 가운데 외교부를 처음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발탁한 특별보좌관 직책을 '통일외교안보'로 규정해 통일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북 기조에 대해서도 제재와 함께 대화를 강조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사실상의 인수위인 국정기획자문위는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통일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가 안팎의 시급한 상황을 감안해 통일부 장관 인선도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정부 일각에서는 한미정상회담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준이 통일부 장관 인사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한미가 민감한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을 과시해야 하는 목표가 최우선이다. 무게감 있는 인사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할 경우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얘기다.


통일부 장관 후보군으로 문 대통령 러시아 특사였던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출신인 홍익표 의원(이상 민주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후 한달 동안 다섯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오는 15일 6·15공동선언 17주년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통일부 수장 인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 남북대화를 강하게 밀어붙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섣불리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경우 향후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통일부 차관에 남북회담 경험이 많은 인물을 발탁했다는 점에서 장관인선은 더욱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통일부 장관 인선은 빨라야 이번 주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준 결과와 6·15선언 17주년 행사 분산개최가 마무리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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