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과 부의 불평등, 민주주의 위협"
"'박종철·이한열' 영원히 기억하겠다"
"촛불, 6월 항쟁이 당당하게 피운 꽃"
"권력이 감시·왜곡·억압 않게 만들 것"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대인 대통령(사진)은 10일 "이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일자리 위기가 근본 원인"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건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 포용하는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진정한 노사정 대타협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으로 희생된 청년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며 "역사를 바꾼 두 청년,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87년 뜨거운 함성 속에서 함께 눈물 흘리고, 환호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탄생의 주역인 '촛불'은 6월 항쟁이 꽃피웠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은 한 세대에 걸쳐 성장한 6월 항쟁이 당당하게 피운 꽃"이라며 "6월의 시민은 독재를 무너뜨렸고 촛불시민은 민주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의제를 제시했다. 촛불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에선 권력기관이 국민의 의사와 의지를 감시하고 왜곡하고 억압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주의는 발전하고 인권은 확대될 것"이라며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헌법, 선거제도, 청와대, 검찰, 국정원, 방송,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운용하는 제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민주주의가 정치, 사회, 경제의 제도로서 정착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로 훈련될 때 민주주의는 그 어떤 폭풍 앞에서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6월 항쟁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 또한 국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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