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치, 진심으로 정성 다하는 것이 최선"
"민주당 정부…당 추천 인사 적극 수용 노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이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이달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여야 의원들이 수행단으로 동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하는 공직 후보자를 적극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1부속실장이, 민주당에선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여야 의원들이 동행하면 형식과 내용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경험 보면 대통령 중심이어서 의원님들을 모시고 가도 의전이나 일정에서 소외감 느끼는 걸 여러 차례 봤다"며 "(정상회담에 동행하게 된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방법 찾아보라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공이 넘어간 내각 후보자 인사청문회,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의 처리를 위해 야당과의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며 "여야의 협치가 형식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재인정부는 곧 민주당정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을 적극 수용해 당직자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들을 통해 본인들도 발전하고, 당 인사의 선순환이 이뤄져서 집권당이 현대적으로 발전해나가는데 새로운 차원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 초반부터 어려운 가운데서도 인사나 여러가지 난제들을 푸는데 여념없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걱강을 걱정할 정도"라며 "얼마전 시장에서 만난 임산부 한 분이 대통령의 건강을 잘 지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시작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예정보다 45분 길어진 9시15분에 마무리됐다. 만찬 테이블에는 랍스타냉채와 버섯·전복스프, 해삼·가리비·송이·아스파라거스볶음, 깐풍소스 대하튀김, 볶음밥, 계란탕 등과 함께 칠레산 레드와인이 곁들여졌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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