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연구 데이터 집약해 최상의 맛과 영양 담는 '황금 비율' 배합 찾기 몰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유난히 목넘김이 좋은 물이 있고, 단맛과 짠맛이 잘 어울려져 손이 한번 더 가는 감자칩이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식음료품 제품 제조는 계량, 측정 등 수학 원리와 상관관계가 큰 분야이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다방커피', '소맥'의 황금 비율 공식처럼 식음료에서 원재료의 비율은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에 관련 업체에서는 기술력과 연구 데이터 등을 집약해 최상의 맛과 영양을 담는 '황금 비율' 배합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는 먹는샘물 '석수'를 경도 75에서 150 사이만 엄선한 천연미네랄 암반수를 사용해 제조하고 있다. 적당한 경수가 목 넘김이 좋고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에 주목해 경도 75에서 150 사이의 암반수만을 취수원으로 두고 제조한 것이다.
물의 경도는 물에 함유돼 있는 칼슘, 마그네슘에 의해 나타나는 물의 세기로 물속에 녹아있는 이 물질들의 양의 기준을 정해서 그 기준보다 더 많은 양이 녹아 있으면 '경수(센물)', 그 이하면 '연수(단물)'라 한다. 통상적으로 0∼75㎎/ℓ이면 연수, 75∼150㎎/ℓ이면 적당한 경수, 150∼300㎎/ℓ은 경수, 300㎎/ℓ이상은 강한 경수로 구분하는데 연수는 가벼운 맛을 내 어린이가 마시기 편하고 경수는 바디감이 있지만 미네랄 함량이 높아 장년층에게 추천된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석수는 일반 생수와 비교해 칼슘,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면서 물맛 또한 탁월해 2040 성인이 매일 부담 없이 마시기에 좋다"며 "경쟁이 치열한 생수시장에서 건강과 맛의 균형을 이룬 먹는샘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최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커피믹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를 선보였다. 기존 맥심 모카골드 대비 당류를 25% 줄여 깔끔한 맛을 강조했다. 또한 맥심 모카골드의 황금 비율에서 오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을 발현하기 위해 커피, 크리머, 설탕의 비율을 새롭게 배합해 바디감과 밸런스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이 올해 초 선보인 '볶음너구리'는 R&D 기술력으로 만든 농심 유일의 해물볶음우동 라면이다. 쫄깃한 면발과 진한 풍미의 해물맛이 일품인 국물 없는 볶음 타입으로, 면과 스프에 있어 가장 진보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라면의 승부를 가르는 면발을 개발하기 위해 원재료 구성 비율을 수백 번 조정하고 여러 방식의 탄성 테스트를 거쳐, 더욱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볶음전용면을 구현해냈다.
프링글스는 지난해 감자칩의 담백한 맛에 달콤한 카라멜과 고소한 버터향을 더한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을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끌었다.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은 30번 이상의 맛 조합 테스트를 거쳐 국내 2030세대 여성 소비자들 취향에 맞는 절묘한 맛의 황금 비율을 찾아내 전세계에서 한국에만 단독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바삭한 프링글스 감자칩, 고소한 버터, 달콤한 카라멜 총 3가지의 맛을 조화롭게 살려 그 동안 감자칩에서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