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증언을 하루 앞둔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분석이 작용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보잉과 유나이티드헬스가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0.18%(37.46포인트) 오른 2만1173.69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 역시 금융주 주도로 올라 0.16%(3.81포인트) 상승한 2433.14로 장을 마쳤다. 다만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는 1% 가량 하락해 상승분을 제한했다.
나스닥 지수는 0.36%(22.32포인트) 상승한 6297.38로 마감했다.
코미 전 국장의 상원 정보위 청문회를 하루 앞두긴 했지만, 우려했던 것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미치거나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안도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미 전 국장은 공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 달라"(let go)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간 미 언론이 예상했던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14일 코미 전 국장과 만나 플린에 대한 수사중단을 요구했고, 코미 전 국장이 이를 거절하고 대화 내용을 메모로 남긴 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알파인 펀드의 포트폴리오매니저 마크 스펠만은 "많은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시장은 여러가지 소음을 넘어선 다음을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미 전 국장이 대통령에게 범죄를 제안했다는 내용 정도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은 이제 그 다음을 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타워브리지 어드바이저스의 매리스 오그 대표는 이번 증언으로 인해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하면 그 스스로도 기소하는 셈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시장은 펀더멘털을 반영한 근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던 가운데, 국제유가는 5% 이상 급락했다. 미국의 원유생산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7달러(5.1%) 하락한 배럴당 45.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91달러(3.81%) 내린 배럴당 48.2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329만5000배럴 증가한 5억1320만7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 예상치인 350만 배럴 감소를 크게 뒤집는 수준의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350만배럴 감소였다.
'카타르 단교 사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테러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미국의 공급 과잉 상황이 두드러지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금값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4.30달러(0.3%) 내린 온스당 1293.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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