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5회 사이클링히트 완성…결승 2점포 포함 5안타 2타점 3득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정진호가 KBO리그 역대 최소 이닝(5회)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며 두산의 시즌 30승을 이끌었다.
두산(30승1무24패)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19승2무36패)과의 시즌 여덟 번째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4시48분의 치열한 접전 끝에 10-12 아쉬운 패배에 대한 설욕에 성공하며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을 5승1무2패로 만들었다.
2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정진호가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단타, 5회말 2점 홈런(3호)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며 두산 공격을 이끌었다. 정진호는 KBO리그 역대 23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5회 사이클링 히트 달성은 역대 최초다. 종전에는 6회 사이클링 히트가 최소 이닝 기록이었다.
정진호는 특히 5회초 삼성 다린 러프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두산이 7-7 동점을 허용한 직후 5회말 공격에서 결승점이 되는 2점 홈런을 쳐 사이클링 히트의 가치를 더했다. 정진호는 7회말에도 단타 하나를 추가해 최종적으로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정진호가 두산의 첫 득점을 올렸다. 정진호는 1회말 1사 후 외야 왼쪽 파울선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진루했다. 정진호는 다음 타자 에반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두산은 곧이어 터진 김재환의 2점 홈런(12호)으로 3-0으로 앞섰다.
삼성은 2회초 공격에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에 행운이 따랐다. 삼성은 1사 후 조동찬의 안타와 이승엽의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김정혁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삼성이 1점을 만회했다. 다음 타자 이지영은 우익수 뜬공을 날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 주인공인 정진호가 라이트에 들어간 타구 방향을 놓쳤고 이지영이 행운의 2타점 동점 2루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3회말 1점을 뽑아 4-3 다시 우위를 점했다. 1사 1, 2루에서 삼성 1루수 러프가 자신의 정면으로 온 오재일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두산이 1점을 얻었다.
두산은 4회말 공격에서 3점을 추가하며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사 1, 2루에서 양의지의 1타점 2루타,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우규민의 폭투로 1점을 더 얻었다.
삼성은 5회초 공격에서 대거 4득점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사 1, 3루에서 구자욱이 볼넷을 얻었는데 두산 포수 양의지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 구자욱이 2루까지 진루했다. 러프는 2사 2, 3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10호)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진호가 5회말 공격에서 하일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정진호는 삼성 두 번째 투수 최충연으로부터 2점 홈런(3호)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으로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여섯 번째 승리(1패)를 챙겼다. 최근 4연승.
이용찬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러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7세이브.
삼성 선발 우규민은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6자책) 했다. 우규민은 러프의 동점 홈런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정진호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한 최충연이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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