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네티즌 홈팟 관련 농담 봇물
아마존 '에코'에 휴지 감은 후
"이게 바로 신형 홈팟" 자랑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여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축제 '세계개발자회의(WWDC)'의 주인공은 단연 '홈팟(HOMEPOD)'이었다. IT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5일 "홈팟이 공개된 와중에 일부 네티즌들은 홈팟의 독특한 디자인을 놓고 유쾌한 농담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아이디 'Raz'는 "(애플이 홈팟을 오늘 공개했다고 하는데)나는 홈팟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홈팟 사진과 함께 두루마리 휴지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홈팟의 디자인이 두루마리 휴지와 닮았다는 것이다.
또다른 네티즌도 이에 가세했다. 그는 두루마리 휴지걸이와 홈팟을 나란히 트위터에 게시했다.
자신이 이미 홈팟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한 네티즌은 또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Granados'는 "애플의 새 아이템 '홈팟'이 생겼다. 부럽지?"라는 트윗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아마존의 스피커 '에코'에 휴지를 돌돌 감은 사진이었다. 홈팟이 두루마리 휴지와 닮았다는 농담에서 한술 더 뜬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G://ett'은 "홈팟은 이미 다양한 색상버전이 출시됐군!"이라는 트윗과 함께 각양각색의 실타래가 한데 모인 사진을 올렸다. 실타래의 모양과 홈팟의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홈팟의 디자인을 껌에 빗댄 유저도 있다. 'Marsdale'은 "홈팟의 12가지 컬러버전이 곧 출시된다!"는 트윗과 함께 '치클릿(Chiclets)'라는 껌 제품 사진을 올렸다. 치클릿은 종이팩에 12개의 네모난 형태의 껌이 들어있는 제품이다.
홈팟의 원통형 디자인을 두고 '유쾌한 음모론'도 제기됐다.
트위터 아이디 'Nguyen'은 "안팔리고 창고에 쌓여있던 '맥프로(MacPro)'를 재활용해 내놓은 것이 홈팟이다"고 말했다. 맥프로는 원통형 디자인의 개발자용 컴퓨터로, 2013년 출시 당시 충격적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판매는 극도로 부진했다. 이 사실을 두고 맥프로를 홈팟으로 바꿔 재고처리를 하는게 아니냐는 농담이다. 실제로 홈팟과 맥프로의 디자인은 매우 유사하다.
애플이 2013년 출시한 개발자용 컴퓨터 '맥프로'. 홈팟과 매우 유사한 디자인이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안팔린 맥프로를 개량해 홈팟으로 만들어 재고처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Leavitt'은 '애플판 트로이목마'론을 제기했다. 그는 홈팟의 내부 투시 추정사진과 함께 스파이로봇 사진을 함께 올렸다. 애플이 홈팟 내부에 스파이로봇을 심어 가정내로 침투하려는게 아니냐는 농담이다.
네티즌들의 이러한 행위는 '밈(meme)'이라 불리는 것으로, 일종의 이미지를 활용한 놀이다. 악의가 담기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는 이미지를 서로 복제·파생시키며 그 과정 자체를 즐긴다.
한편 애플은 5일(현지시간) WWDC에서 홈팟을 공개하고 12월 출시를 공식화했다. 39만원가량으로 경쟁제품인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홈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시리'를 부르면 답변을 하는 것은 다른 AI 비서와 동일하지만, '팟(POD)'으로 명명한 것에서 보듯 음향의 성능에 주안점을 뒀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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