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런던테러 7명 사망·48명 부상…메이 "극단주의에 지나친 관용"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부상자 중 21명 위독…용의자 3명은 현장서 사살
테러 관련 12명 체포해 연계성 조사…올들어 세번째 '소프트 타깃' 테러
메이 "이슬람 극단주의 악의 이념으로 묶여있어"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영국 런던 시내의 런던브리지와 버러마켓 인근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밤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입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4일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고 4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21명은 생명이 위독해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상자 중에는 프랑스 국적 4명, 호주 국적 2명, 뉴질랜드 국적 2명, 캐나다 국적 1명 등 다수의 외국인들이 포함됐다. 한국 교민이나 여행객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테러 7명 사망·48명 부상…메이 "극단주의에 지나친 관용" 3일(현지시간)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한 런던브리지에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AD


딕 청장은 "용의자 3명은 무장경찰에 사살됐으며 이들 외 도주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시 무장경찰 8명이 현장에 출동, 용의자 3명을 향해 모두 50발을 발사해 진압했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는 "용의자 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최근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20대 이슬람교도로 추정되는 용의자 1명의 런던 아파트를 급습하고, 이번 테러와 관련해 런던 동부에서 12명을 체포해 연계성을 조사 중이다.


테러범들은 3일 오후 10시께 남성 용의자 3명이 탄 흰색 승합차 1대가 런던브리지 인도로 돌진, 사람들을 들이받은 뒤 다리 남단에 있는 버러마켓의 한 가게 부근 난간에 충돌했다.


이후 범인들은 흉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버러마켓 내 가게나 거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들은 오후 10시8분께 현장에 출동한 무장경찰에 의해 모두 사살됐다.


런던테러 7명 사망·48명 부상…메이 "극단주의에 지나친 관용"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 용의자 중 1명이 경찰 총에 맞고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BBC방송 캡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3개월간 3차례의 테러가 발생했다며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악의 이념으로 서로 묶여있다"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범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에) 영감을 받아 공격하고 있고, 다른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극단주의에 지나친 관용이 있었다. 이제 그만이라고 말할 때다"라며 "테러가 테러를 낳는 새로운 경향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또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이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테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극단주의 이념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온라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현재 '심각' 단계인 테러 경보단계를 격상하지는 않았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22명이 목숨을 잃은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테러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위급'으로 올린 뒤 5일만에 '심각'으로 되돌렸다.


맨체스터 테러 후 12일 만에 수도 런던에서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하면서 영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와 맨체스터 참사에 이어 올 들어 세번째 발생한 '소프트 타깃' 테러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와 런던브리지 사건의 수법이 유사해 모방범죄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편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 등은 이번 테러 후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지만 총선은 연기없이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보수당과 노동당 지지율 격차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잇딴 테러로 인한 안보 불안감이 막판 표심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이달 중순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던진 메이 총리의 정국 돌파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