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연장 혈투 끝 생애 첫 우승, 김기환 2위, 최진호와 허인회 공동 3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무명 장이근(24)이 '내셔널타이틀'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328야드)에서 끝난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일 1언더파를 보태 김기환(26ㆍ볼빅)과 동타(7언더파 277타)를 이룬 뒤 16~18번홀에서 속개된 '3개 홀 연장전'에서 이븐파를 적어내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이 무려 3억원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5년짜리 시드와 챔프에게 주는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 티켓 등 짭짤한 전리품을 더했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15번홀(파4)까지 2타를 까먹어 우승과 거리가 멀어보였지만 16~18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쓸어담는 뒷심을 앞세워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고, 두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솎아내 승기를 잡았다. 김기환이 보기를 범해 일찌감치 2타 차로 명암이 엇갈렸다. 18번홀(파5) 보기는 우승과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김기환이 이미 더블보기로 무너져 3타 차 승부가 됐다.
KGT 회원이 아닌 원아시아투어 시드로 출전한 선수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유학파다. 182cm에 75kg의 탄탄한 체격에 평균 300야드를 날리는 호쾌한 장타가 주무기다. 지난해 아시안(A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1위로 통과해 올해 잉더헤리티지에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 장오천씨가 우정힐스 2대 클럽 챔피언이라는 게 재미있다.
김기환은 2위까지 주는 디오픈 티켓으로 위로를 삼았다. '국내 넘버 1' 최진호(33ㆍ현대제철)는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3위(6언더파 278타)에서 이름값을 했다. 상금랭킹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는 게 의미있다. 허인회(28)가 공동 3위에 합류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8번홀의 '3퍼트 보기'로 연장 진출 기회마저 놓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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