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중단 압력 폭로시 '일파만파'…트럼프에 대한 탄핵 여론 43%로 상승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이르면 다음주 초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 증언한다.
미국 CNN 방송은 코미 전 국장이 이르면 다음주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종료 압력과 관련해 증언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인용한 한 소식통은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 내통한 의혹에 대한 세부적인 수사 내용을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긴장된 접촉들에 대해서는 기꺼이 밝힐 듯하고 말했다.
그는 코미 전 국장의 상원 정보위 출석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가 증언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했을 당시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고 이번에 직접 확인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러시아 스캔들 사태의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코미 전 국장은 증언 범위를 둘러싸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검에 임명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 이후 미 언론은 그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코미 전 국장이 응하지 않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자기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임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은 더 거세질 수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5∼30일 유권자 1991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43%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 절차 개시를 지지했다. 탄핵 개시를 원치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주 46%에서 45%로 다소 낮아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