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고 누락' 中 외교부 "각국 해결 노력 위배"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국방부가 새 정부에 대한 업무 보고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고의로 누락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가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유관 상황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사드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의 전략 안전 및 안보 이익을 엄중히 훼손하며 지역의 전략 균형도 파괴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 실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각국 대화와 협상 해결의 노력에도 위배된다"면서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다시 한 번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취소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시험을 한 데 대해선 미사일 방어와 관련해 신중히 행동해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미사일 방어 문제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유관국이 미사일 방어 문제에 있어 신중한 행동을 함으로써 전 세계 안전과 지역 안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본토에 대한 ICBM 공격을 가정한 요격 시험을 실시해 태평양 상공에서 가상의 ICBM을 격추했다고 알렸다. 이번 시험은 북한이 차후 ICBM을 개발해 미국을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