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英 집권당, 다음달 총선 희비 엇갈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다음달 총선을 앞둔 프랑스와 영국 집권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의석이 한석도 없는 프랑스 집권당은 과반 의석 확보가 예상되는 반면 영국 집권당은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에도 과반을 내줄 처지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을 알두고 여론조사업체 칸타르소프레-원포인트와 일간 르피가로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 연합에 대한 지지도는 31%로 1위를 달렸다. 지난 7일 대선 결선 투표 직전의 조사치보다 7%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대로라면 1차 투표에서 집권당 연합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원 의석은 전체 577석 가운데 320∼350석이다. 이는 절반인 289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앙마르슈는 하원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원외 정당이다. 집권당 연합이 예상대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노동유연화 등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추진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듯하다.
전 집권 여당이었던 사회당은 현재 의석 300석에서 40∼50석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총선은 다음달 11일과 18일 두 차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만 따로 결선을 치른다.
다음달 8일 치러지는 영국의 총선에서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전망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은 현 330석에서 오히려 20석을 잃어 310석에 머물 전망이다. 노동당이 현 229석에서 28석을 더 얻어 257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기총선으로 더 많은 의석을 확보, 브렉시트를 주도하려던 메이 총리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보수당은 노년층의 부담이 늘게 마련인 '사회적 돌봄(social care)' 공약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진 후 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