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에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외국인 48명이 방문했다.
KB금융그룹이 글로벌사업 워크숍 차원에서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4개 계열사 해외 법인의 현지 직원들을 초청한 것이다. 이들은 영업부, 전산센터, 스마트고객상담부를 견학하며, KB국민은행의 심장부를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KB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단순히 해외에 진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룹 전반의 문화와 핵심가치를 글로벌 조직에 전파하는 등 핵심역량을 한데 뭉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KB는 이를 위해 해외지역전문가, 국외점포 현장실무교육(OJT), 해외제휴은행 한국 배치 등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 증권, 손보, 카드 등 계열사 직원들로 구성된 그룹차원의 글로벌 CoP(Community of Practice)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Cop는 글로벌 사업에 관심 있는 직원이 중심이 된 자발적인 학습ㆍ연구형 조직이다. 직원들간의 지식공유를 통해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KB 계열사 해외 직원 86명은 대체투자와 해외 직출 방안 등을 연구하는 증권ㆍCIB부문, 현지 고객 특성과 편의성 향상을 위한 소비자금융 부문, 디지털 송금ㆍ결제와 같은 디지털 결제부문 등을 연구하고 있다.
KB금융은 인력 뿐만 아니라 디지털 부문에서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가 대표적이다. 타행송금이 어렵고 모바일로 결제하는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 사정을 고려해 송금, 현금인출, 계좌입금, 결제 등을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KB금융은 디지털 기반의 다양화된 금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미얀마, 베트남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국가별로 최적화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과 글로벌 오프라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글로벌 인력 육성 등의 전략간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동남아시아를 선도하는 은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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