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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비트코인, 신중론 고개 "튤립버블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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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개인투자자들 비트코인 관심 높아지며 랠리 주도
올 들어 사상최고가 2798.98달러 기록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
기대감 동시에 신중론도…"가격 척도 없고 투자자 심리에 기댄 버블 우려"


'하이킥' 비트코인, 신중론 고개 "튤립버블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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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심상찮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안전자산이 될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번 가격 상승을 주도한 일본에서는 이상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2290달러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사상 최고가인 2798.98달러를 기록한 후 한때 200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1000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올들어 최고가 기준 18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비트코인 값이 금값을 넘어선지도 오래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가상화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더리움도 한때 2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초대비 28배나 가격이 뛰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최근의 '하이킥' 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통화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개정법을 적용하면서 이런 흐름은 더 뚜렷해졌다. 비트코인이 향후 지불수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자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비트코인 값 상승을 주도한 중국인들이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정부의 규제를 의식해 자금을 뺐지만 이를 일본 투자자들이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오사카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5월 초 황금연휴 다음날 개설된 계좌 수는 연휴 전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사랑'은 가상화폐 구입시 부과되던 소비세가 폐지되는 오는 7월부터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 희소성이 커진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끈 요소로 꼽힌다. 2009년 개발된 비트코인은 총 채굴량이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제한돼 있다.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수요가 늘면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비트코인 존재감이 커지자 투기세력에 의한 거품과 가격 널뛰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고개들고 있다. 특정 운영주체가 없고 거시경제의 영향을 덜 받는 점 덕분에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지만 반대로 이같은 보호장치가 없는 상황이 가격 폭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지 않을거란 보도가 나가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새 20% 급락한 점도 이런 위험을 반영한다.


또 가상화폐 전체 시장 규모가 700억달러(약 78조6000억원)로 주식시장에 비해 작은 탓에 자금흐름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피스코의 타시 마사유키 비트코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가격의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투자 척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대와 실망 사이를 오가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연구소의 오사키 사다카즈 수석 연구원은 비트코인 과열 현상에 대해 "(가격상승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가격 폭등과 폭락을 불러왔던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수요 증가에 따라 튤립 가격이 뛰자 투기 움직임이 일었고 이후 가격이 폭락하면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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