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홈런왕 최정, 15개 선두
2위는 14개 한동민·스크럭스
4위 최형우도 2개 차로 선두 추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이 치열하다. 29일 현재 SK 최정(30)이 1위(15개)다. 팀 동료 한동민(28)과 NC의 재비어 스크럭스(30)가 한 개차로 추격하고 있다. 2011년 홈런왕(30개) 최형우(34ㆍKIA)가 열세 개를 쳐 4위에 포진했다.
지난주 후반은 대포 싸움이 치열했다. 스크럭스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25일 13, 14호포를 잇달아 터뜨려 한 달 이상 1위를 지킨 최정을 한 개차로 제쳤다. 26일에는 한동민이 13호포를 터뜨려 최정과 공동 2위가 됐다. 27일에는 최정과 한동민이 나란히 한 개씩 추가, 스크럭스와 셋이 공동 선두에 나섰다. 최정은 28일 홈런 한 개를 추가해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최정= '소년장사'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지난해 40홈런을 치면서 처음으로 에릭 테임즈(31ㆍ밀워키 브루어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힘은 여전하다. 지난달 8일 NC와의 경기에서 프로야구 사상 세 번째로 한 경기 홈런 네 개를 쳤다. 홈런왕 타이틀을 지키려면 기복과 부상을 극복해야 한다. 최정은 4월에만 홈런 열두 개를 쳤다. 하지만 5월 들어 오른손 손가락을 다친 다음 페이스가 떨어졌다. 5월 첫 홈런은 19일 경기에서 나왔다.
◆한동민= 힘은 뛰어나지만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에 2012년 지명회의 순위도 9라운드 85순위로 낮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거형 거포를 선호하는 이만수 전 SK 감독(59) 눈에 띄어 기회를 얻었다. 한동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상무에서 뛰면서 2년 연속 퓨처스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정경배 SK 타격코치(43)는 한동민을 최정과 비교하며 "최정의 배트 스피드가 한동민보다 처지지만 기술의 완성도가 높다"고 했다. 정 코치는 "공을 오래 보면서 타이밍을 늦게 맞추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했다.
◆재비어 스크럭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임즈가 빠지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경기력 약화를 예상했지만 NC는 올해에도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크럭스가 테임즈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테임즈에 비해 정확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상대들에게 주는 위압감은 만만치 않다. 그는 최형우(32개) 다음으로 많은 볼넷(29개)을 얻고 있다. 타점은 서른아홉 개로 1위다.
◆최형우= 힘과 정확성을 겸비했다. 타율 7위(0.345), 타점 2위(38개), 장타율 1위(0.678). 최형우는 홈런왕보다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욕심이 더 클 것이다. 지난해 타율ㆍ타점ㆍ안타 3관왕에 올랐지만 투수 3관왕(다승ㆍ평균자책ㆍ승률) 더스틴 니퍼트(36ㆍ두산)에게 MVP를 내줬다. 최형우도 "제 나름대로 어마어마한 기록을 냈다고 생각해 기대를 많이 했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는 올 시즌에 MVP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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