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샤워효과'…홈플러스·아이파크몰 등 경기장 갖춘 곳 신바람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따뜻한 날씨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로 축구 인기도 급상승하면서 풋살 경기장을 갖춘 유통업체가 붐비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서수원점·부천중동점·일산점의 옥상 풋살장 'HM풋살파크' 예약률은 최근 들어 90%에 육박하고 있다. 거의 빈 때가 없는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낮에는 유소년 축구 교육, 저녁 이후엔 직장인 등 성인들의 시합으로 항상 풋살장이 차있다"며 "도심 체육 시설이 많이 부족한데, 풋살을 즐기기에 접근성·시설 측면에서 HM풋살파크 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몰 은평점 옥상 풋살장 예약률도 90% 수준이다. 롯데몰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풋살 인기도 올라가면서 예약률이 갈수록 더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용산 아이파크몰,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옥상에서도 매일 열띤 풋살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도심지가 아닌 시흥 아울렛도 예약률이 평균 50% 웃돈다는게 신세계사이먼 측의 설명이다.
해당 매장들은 보통 친환경 인조잔디가 깔린 길이 40m, 너비 20m 정도의 국제 규격 풋살장 2개를 갖췄다. 야간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켜져 경기를 무리 없이 즐기게 해준다. 연중 어느 때나 전문 클럽, 일반 시민 가릴 것 없이 정식 풋살 경기, 유소년 축구, 생활 체육 등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들은 풋살장의 집객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16일 롯데몰 은평점 풋살장에서 열린 '은평구 유소년 풋살대회'엔 유소년 선수들과 그 가족 등 600여명이 몰렸다. 일단 풋살을 위해 롯데몰 은평점을 찾은 이들이 경기 후 매장에서 쓰고 간 돈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롯데자산개발은 추정했다.
유통업체들은 풋살장의 집객,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인정하고 앞으로 규모를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가장 구체적으로 풋살장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5월 서수원점 옥상에 조성한 1호 HM풋살파크의 경우 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누적 수업 인원이 약 1만40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어린이 회원이 몰렸다. 또 일주일 평균 20회, 연간 960여회의 대관이 진행됐다. 유소년 아카데미 수업 인원을 포함한 개장 이후 누적 이용 고객 수는 3만6000여명 수준이었다. 홈플러스는 서수원점에서만 운영하던 풋살장을 지난 3월 일산점과 부천중동점에도 열었다. 올해 안에 전국 10여개 점포 옥상에 풋살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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