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2부 갑급리그 항저우 뤼청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지난 27일 항저우 감독을 그만뒀다. 그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끈 후 2015년 12월 항저우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기간은 2년. 그는 최근 팀의 성적 부진, 구단의 유소년정책에 대한 이견차가 생긴 것이 사임으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 1월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이 되어서야 20세 선수 열 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 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을 전달받았다"면서 "팀 성적보다는 어린 선수 육성에 힘써달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항저우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됐다. 더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가 정책 때문에 출전을 못하고 준비도 안 된 어린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상황을 감독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협상 자리에서 깨닫게 됐다. 항저우의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비록 저는 떠나더라도 항저우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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