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시ㆍ학사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화여대 교수들에게 실형 또는 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특검팀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대 이경옥 체육과학부 교수와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의 결심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 실형,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이경옥 교수에 관해 "자신이 가르친 과목에서 정씨에게 부정하게 학점을 부여하고도 허위 진술을 하는 등 자신의 범죄를 덮고 책임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밝혔다.
이원준 교수에 관해서는 "자신이 가르친 과목뿐 아니라 후배 교수가 맡은 과목에서도 정씨에게 부당한 학점을 줘 죄질이 불량하지만, 상급자인 학장의 지시로 범행했고 범행을 뉘우치고 있다"고 징역형 및 집행유예 구형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정씨가 수업에 빠지거나 과제를 내지 않았는데도 부당하게 높은 학점을 준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됐다. 정씨 입학 당시 면접위원이었던 이경옥 교수는 다른 학생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줘서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법무부는 이 같은 파문의 당사자인 정유라씨를 덴마크로부터 송환받는 절차에 들어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덴마크 법무부로부터 '정유라가 범죄인인도 결정에 대한 이의를 철회하였음'을 공식 통보 받고, 덴마크 당국과 신병 인수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정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 곧바로 검찰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된다. 해당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특검팀에서 수사팀을 이끌던 윤석열 검사다.
정씨는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과 덴마크 지방법원의 1심 판결에 반발해 고등법원에 한국 송환결정 불복 항소심을 제기했으나 24일(현지시각) 항소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 검찰은 한국 사법당국과 협의해 앞으로 이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정씨를 한국으로 보내야 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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