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원회에서 세부 내용 논의하기로…다만 최고 40층 높이 주상복합 건립은 변경될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24개 단지가 6개 권역으로 나뉘어 최고 35층 아파트로 통합 재건축된다. 압구정로변을 따라서는 스트리트형 상가가 조성된다. 다만 현대 6·7차 아파트 일부 지역에 한해 최고 40층 높이의 주상복합을 짓는 방안은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열린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도건위는 이날 서울시가 앞서 발표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의 내용을 큰 틀에서 유지하되 소위원회에서 교통여건 등의 쟁점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기로 하고 보류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의 주요 내용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위원회에서 여러 쟁점 사안에 대해 의견을 모아 본회의에 안건을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아파트 지구는 압구정동, 청담동 일대 약 115만㎡에 걸쳐있으며 현재 24개 단지 1만3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반에 입주해 건물의 노후화와 주차문제, 주변 지역의 교통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압구정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개발기본계획은 재건축을 위한 정비사업 중심 내용이라면 지구단위계획은 주거지 뿐만 아니라 지구 내 상업지, 교통 여건, 도로, 공원·학교 등 기반시설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마련된다.
지구단위계획안은 크게 압구정역 역세권 기능 강화, 다양한 공공 공간 확보, 디자인 특화 유도를 통해 가로친화형 단지로 전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결정안을 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내 24개 단지는 구역별로 6개 재건축사업 단위로 나뉘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다. 용적률(300%)이나 높이(35층), 구역별 공공기여 비율(15%) 등은 한강변관리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계획의 기준을 준용한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SM엔터테인먼트 본사 등 세 곳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다. 또 중심시설용지를 압구정로 북쪽 가로변에 배치해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다만 압구정역 5거리를 4거리로 바꾸며 랜드마크존으로 만드는 계획은 변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당초 압구정역 1번 출구 쪽의 현대 6·7차 아파트 일부 지역에 한해 종상향하고 최고 40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 등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었다. 압구정역 5거리를 4거리로 바꾸면서 역 주변의 핵심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구상이었다.
서울시는 현재 지구 전체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압구정로변이 워낙 교통 정체가 심한 지역이라 배후 도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2개월 후 교통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교통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지체계도 전면적으로 들여다보는 등 소위원회에서 여러 분야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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