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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아무나 지원 마세요" 업계 루키들의 뼈있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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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아무나 지원 마세요" 업계 루키들의 뼈있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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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놀·잡플래닛·플리토·휘플 대표의 '진짜 스타트업 이야기'
창업자도 직원도 "내 삶 주체적으로 살기 원해 스타트업 뛰어들었다"
나무 잘 다듬을 사람보다 필요한 숲 함께 고민하고 같이 만들어갈 사람 원해
"대기업·스타트업 기준으로만 회사 판단 말고 스스로 어떤 조직형인지 진단하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스타트업.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스타트업을 생각하면 이내 생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도전, 같은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취업 최전선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구직자 100명 중 95명 가까이가 취업을 꺼려한다는 곳. 업력이 길지 않으니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처럼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고, 그렇다보니 '일이 너무 많다는데' '불안정하다는데' '연봉이 적다는데' 등의 부정적인 뜬소문이 가득한 곳이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수많은 오해를 풀고, 그 가운데 진실은 시원하게 진실이라고 밝히기 위해 '스타트업 루키'들이 뭉쳤다. 지난 23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스타트업 청년채용 박람회'에서다. 교육 IT 서비스를 다루는 오픈놀의 권인택 대표, 인테리어 플랫폼 휘플의 김형우 대표, 언어데이터 플랫폼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 기업정보 소셜미디어 잡플래닛의 황희승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각사의 '대표 사원' 1인도 동행해 스타트업 동향에 대한 '팩트체크'에 손을 거들었다.

스타트업 창업을 하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그러나 맥은 하나로 닿아있다. 전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구,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바탕이 된다. 이들도 그랬다. 김형우 휘플 대표는 "12년 정도 영국 왕립 건축자를 하다 한국에서 비슷한 일을 하려고 했는데 당시 국내는 새로운 인테리어를 원하는 수요는 많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도, 시공자도 모르는 데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게 해주자, 우연히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창업이라는 게 자신의 철학으로 회사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삶을 주도적으로, 나답게 살고 싶어서 창업했다"고 밝혔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을'의 입장으로 시작해야하는 구직자들에게 정보의 비대칭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는 대기업에서 일하다 '원래 하려던 일인가'를 깊이 고민하다 지금의 교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함께 자리한 직원들 역시 보다 주체적인 입장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상태 오픈놀 팀장은 "토목공학을 전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일하고 있었다"며 "결혼도 해야 하고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지만 석사공부까지 하는 동안 스스로 제대로 된 선택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른 살에 처음 스스로 한 제대로 된 선택을 한 셈이다.


우종범 휘플 연구원은 대기업의 입사 제의가 있었으나 이를 물리쳤다. 그는 "대기업 입사도 매력적인 일이지만 박사과정 내내 연구했던 분야가 DIY 스마트홈 등이었다"며 "많은 연구자들의 꿈이 연구했던 걸 바로 상업화시켜보는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이만큼 뜻 맞는 곳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잡플래닛에 근무하는 김한석씨는 "두 번째 회사인데 만족한다"며 "이직 전에 잡플래닛을 통해 잡플래닛이라는 회사를 찾아보면서 '입사하면서 포기해야할 것'과 '얻을 수 있는 것'을 확실히 알고 일을 시작해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들에게 "각자에게 포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기준을 세우고 준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이 원하는 인재상 역시 공통분모가 있었다. 바로 숲을 만드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한그루의 나무를 잘 다듬을 사람보다는, 어떤 숲을 만들어야하는지 전체 그림을 알기를 원하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주체적으로 숲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이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핵심 역량이 팀원과 겹치는지를 먼저 봤으나 이후에는 진로 프로그램 개발뿐 아니라 채용까지 연계해줄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인지를 본다"고 말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같은 고민을 공감하는 사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 이직·실업 등 다양한 문제들을 같이 고민하고 문제 해결책 스스로 내놓으려고 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플리토는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대표가 직원을 뽑지 않는다. 팀에서 채용하기 때문에 팀 자체에서 공고한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내가 재밌어하는 게 무엇이냐,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이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이 세 가지가 일치돼 있는지를 물어본다"며 "여러 명 중 한명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이 회사 문제를 어떻게 풀고 싶은지, 거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봤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김형우 휘플 대표는 동행한 우종범 연구원의 예를 들었다. 그는 "우연히 네트워크 파티에 갔다가 우종범 연구원을 만났다"며 "스마트홈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더 많은 얘기 나눴다. 인재였고 탐이 나서 회사 자랑도 많이 했다. 대기업 오퍼도 포기하고 왔다고 해서 '웬 떡이냐' 했다"며 웃었다.


이 일화를 통해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구하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인재들이 쳐다봐주지도 않는 시간'을 거쳐야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구직자들은 대기업, 스타트업 이런 기준으로만 회사를 판단하지 말고 자신을 먼저 돌아봤으면 한다"며 "자신의 역량과 가치가 큰 조직에 맞는지 작은 조직에 맞는지를 먼저 생각했을 때 스스로에게도 회사에게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역시 "수평적 관계, 파격적 복지 등 긍정적인 부분만 보고 매력을 느꼈다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분명 고되지만 발전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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