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기아자동차가 스포츠 세단 스팅어로 실적 반전에 나섰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첫번째 스포츠 세단으로 올해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힌다. 스포츠 세단 불모지에서 나온 기대작이라는 의미도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9초로 현대기아차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르다. 가격은 3500만원에서 4880만원으로 경쟁차인 BMW 4시리즈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23일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행사를 갖고 스포츠 세단의 새 지평을 열었다. 출시행사에 참석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스팅어는 앞선 기술력과 남다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감성적 역량, 풍부한 상상력이 응집된 결정체"라며 "이제껏 보지 못했던 혁신적 디자인과 주행성능으로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모든 디자인 역량과 연구개발(R&D) 기술력이 집약된 고급차 라인업의 첫 번째 모델이다. 뛰어난 주행성능,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갖춰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팅어는 2.0 터보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2.2 디젤 등 세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이중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370마력에 52.0㎏fㆍm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9초로 현대기아차 제품 중에서 가장 빠르다. 녹색지옥이라 불리는 독일 뉘른부르크 서킷에서 극한 테스트를 마쳤고 혹한지역인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에서도 테스트를 받았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영업일 기준 8일) 사전계약 2000여건이 이뤄졌다. 사전시승도 약 4000건이 신청됐다. 이 부회장은 "사전계약 고객 42.3%가 3.3 터보 모델을 선택해 스팅어의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성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실적 개선의 효자상품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8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6%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4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처음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량이 저조한 탓이 컸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 시기를 한달여 앞당겼다. 이 부회장은 "스팅어의 성공적인 출시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시작으로 후륜 구동의 프리미엄 차종을 확대해 고급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해외 프리미엄 고성능 세단과 경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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