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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방카슈랑스 일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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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상품판매 잠정 중단…신뢰도 하락·대주주 차원 증자 결단해야

흥국생명 방카슈랑스 일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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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B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흥국생명의 방카슈랑스 일부 상품에 대해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4대 은행은 흥국생명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당분간 5000만원 이상 예금자보험범위를 넘는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예금자보호 범위를 넘는 흥국생명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흥국생명에 이를 통보했다. 앞서 KB국민과 KEB하나은행이 5000만원을 넘는 상품에 대해 판매를 제한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4대 은행이 상품판매를 잠중 중단한 것은 지난해 말 기준 흥국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이 145.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그동안 권고 기준인 150%에는 미달한 것이다.

흥국생명은 부랴부랴 후순위채권(150억원)과 신종자본증권(350억원) 등 500억원 규모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RBC 비율은 148.5%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전속채널 지점 140개를 80개로 통폐합해 고정비를 최소화하고, 부동산 매각 등 여러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은행으로부터 신뢰를 얻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주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지분율 56.3%)의 증자 계획이 없는 만큼 본질적인 재무 경영 개선은 어렵다는 것이 은행들의 판단이다.


흥국생명의 방카슈랑스 비중이 전체 실적의 20~2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중단 영향은 단기로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신뢰도 하락 등이 더 큰 문제다. 이미 일부 은행 영업점에서는 예금자 보호 내 상품이지만 해약 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A은행 강남 모 지점에서는 올 들어 흥국생명 상품 판매가 전무하다. 강남권 자산가들이 회사 위험(리스크)을 이유로 기피한다는 것이 내부 직원의 설명이다.


흥국생명 내부에서는 자회사 흥국화재(지분율 59.56%) 지분을 모그룹인 태광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설계사 충원 대신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실제 흥국생명의 방카슈랑스 부문은 월납 초회 누적보험료 기준 2003~2015년까지 보험업계 12년 연속 1위다. 2014년에는 2996억원(시장점유율 13.5%), 2015년에는 3735억원(14.7%)을 기록했다.


반면 전속 설계사는 2013년 5277명 대비 올해 2월말 3067명으로 41.8%나 줄었다. 2014년 4437명에서 2015년 4511명으로 소폭 늘렸지만 다시 감소세다. 생보업계 전체로는 흥국생명의 설계사는 전체의 2.44%에 불과하다.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아 판매에 문제가 생길 경우 회사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그 여파가 생명보험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며 "흥국생명 대주주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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