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험료 경쟁, 종착역은 결국 가격 인상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연초부터 치열하게 펼쳐졌던 보험료 경쟁이 결국 가격인상으로 귀결됐다. 작년 금융위원회의 규제 완화와 보험 온라인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출범 후 일부 저렴한 자동차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로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실손보험료를 시작으로 자동차보험료, 암보험 등이 줄줄이 오른 영향이 컸다. 유병자보험 등 연초 새롭게 쏟아진 상품의 보험료도 기존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돼 보험료 부담을 키우고 있다.


3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연초 보험료 인상의 핵심 진원지는 실손의료보험이다. 흥국화재가 무려 44.8%나 올리며 보험료 인상의 불씨를 댕긴 후 현대해상(27.3%), 동부화재(24.8%), MG손보(24%), 교보생명(23.2%), 롯데손보(22.7%), 삼성화재(22.6%) 등이 경쟁적으로 올렸다. 이번 보험료 인상 경쟁에 가세하지 않은 보험사는 보험료를 내린 AIG손보(18.4%)와 동결시킨 현대라이프생명, KB생명 등 3곳에 불과하다.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다. 손해보험협회에 공시한 12개 손보사 중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조치 직후인 작년 10월 이후 보험료를 올린 곳은 현대해상, 한화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MG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등 7개사로 절반이 넘는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가장 많이 올린 보험사는 MG손보로, 평균 8.6%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흥국화재가 5.9% 상향 조정으로 뒤를 이었고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도 각각 평균 5.2%, 4.8% 인상했다. 업계 2위인 현대해상 역시 평균 2.8% 올렸다. 업무용 자동차 보험의 인상폭은 더 컸다. MG손보가 평균 9.6% 올린 것을 비롯해 현대해상과 한화손보가 각각 7.8%, 6.6% 인상했다.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 대신 대물배상 고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특약을 신설, 간접적인 인상효과를 노렸다.


이와함께 암보험료도 평균 8.9% 올랐고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 등의 인상도 예고돼 있다.

올해 경쟁적으로 출시된 틈새 신상품도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보험은 서류심사 없이 가입이 가능한 유병자보험으로, 위험률이 높다는 이유로 기존 건강보험보다 보험료가 높게 책정돼 있다. 흥국화재가 지난달 출시한 '유병ㆍ고령자 간편심사 보험'의 경우 보험료는 60세 남자, 상해 1급, 전기납 기준 7만원 수준이지만 이 회사의 질병보험(파워라이프통합보험)은 1만1000원대(다모아 기준)다. 유병자보험은 통원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입원ㆍ수술하지 않는 경우엔 보험료가 고령층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는 최근의 보험료 인상에 대해 그동안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승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설명한다. 이를 뒤집어 보면 보험사의 손해율 증가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금융당국 입장도 난처해졌다. 금융당국은 작년 10월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 발표 당시 보험료와 보험금이 기업 자율에 맞게 조정되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